우리나라 주요 기업의 주주 가운데 호랑이띠 최고 주식 부자는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CXO연구소는 상장사의 호랑이띠 주식부자 및 CEO 현황을 조사한 결과 1938년 3월생 호랑이띠인 정 명예회장이 주식평가액 5조3419억 원(24일 기준)으로 1위에 올랐다고 28일 밝혔다.
호랑이띠 주요 주주는 금융감독원 공시 자료 등에서 밝힌 출생년도를 기준으로 1938년, 50년, 62년, 74년, 86년 출생자를 대상으로 했다.
정 명예회장은 현대차 계열사에서 4개 종목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 현대차 주식을 2조4558억 원, 현대모비스 주식을 1조7828억 원 규모로 각각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에 주소지를 두고 있는 반도체 관련 업체인 리노공업 이채윤 대표이사가 주식재산 1조461억 원으로 호랑이띠 주주 가운데 2위를 차지했다. 1950년 8월생인 이 대표이사는 전형적인 자수성가형 경영자로 알려졌다.
1974년 12월생인 곽동신 한미반도체 부회장은 6238억 원의 주식을 보유해 3위에 올랐다. 곽 부회장은 한미반도체 창업자 곽노권 회장의 아들로 2세 경영자다.
1950년생으로 동갑내기 호랑이띠인 조동혁 한솔케미칼 회장과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각각 4944억 원, 4074억 원으로 뒤를 이었다.
62년생인 이호진 태광산업 회장과 38년생인 김기병 롯데관광개발 회장, 74년생인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사장이 3000억 원대 주식자산가로 이름을 올렸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재계에 100억 원 넘는 주식재산을 보유한 호랑이띠 주주는 122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출생년도 별로 살펴보면 1962년생이 58명으로 가장 많았고 74년생 30명, 50년생 21명, 38년생 11명 순으로 뒤를 이었다. 30대 중반인 86년생도 한 명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30명은 주식 가치만 1000억 원이 넘는 재산을 보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1962년생이 12명으로 가장 많았고 74년생이 8명, 50년생이 7명, 1938년생이 3명으로 뒤를 이었다. 1000억 원대 주식부자 가운데 30대 이하는 이번 조사에서 없었다.
매출 기준 1000대 기업 대표이사 1439명 가운데 호랑이띠인 경영자는 139명으로 조사대상 1000대 기업 전체 최고경영자(CEO) 중 9.7%에 해당됐다.
최근 2022년 임원 인사에서 승진한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과
조주완 LG전자 사장도 1962년생 동갑내기 호랑이 띠 경영자이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2022년 호랑이 해에 호랑이띠에 해당되는 기업가들이 미래 비전을 얼마나 뚝심 있게 주도해나가고 위기를 지혜롭게 돌파할지 기대된다”며 “기회가 찾아왔을 때 어떤 전략으로 성과를 이끌어낼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진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