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투싼은 드라마 ‘태양의후예’ 덕을 봤을까?
태양의후예가 돌풍을 일으키면서 간접광고(PPL)를 통해 드라마에 등장했던 제품들도 덩달아 흥행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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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라마 태양의 후예의 한 장면. |
투싼도 그 중심에 있다. 드라마 때문에 투싼 판매량이 늘었다는 분석도 나오지만 꼭 맞는 분석은 아니다.
21일 현대차에 따르면 투싼은 3월에 5202대 팔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 2월보다 36% 판매량이 늘었다.
투싼은 드라마에서 남자주인공 유시진역을 맡은 송중기씨가 타고 다니던 차로 나왔다. 자동차 광고를 연상시킬 정도로 아름다운 영상과 함께 집중적으로 등장했던 차이기도 하다.
드라마에 자주 등장한 싼타페도 3월에 7245대 팔리며 지난해 3월보다 판매량이 25%나 늘었다. 2월보다는 21% 늘었다.
그러나 이를 두고 태양의후예 효과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2월은 설연휴 등으로 영업일수가 워낙 적어 전반적으로 자동차 판매량이 적은 달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한 수치도 큰 의미가 없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투싼은 지난해 3월 출시돼 그달 말부터 본격적으로 출고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오히려 현대차가 올해 3월에 새로운 모델을 출시한 점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높다.
현대차는 3월 2016년형 투싼을 선보이며 1.6 가솔린 터보모델을 추가했다. 이로써 2.0 디젤모델을 합쳐 모두 3종의 투싼 라인업을 갖췄다.
싼타페도 마찬가지다. 싼타페는 지난해 하반기에 부분변경 모델이 출시된 만큼 지난해 3월보다 올해 3월에 판매량이 많은 게 자연스럽다.
차를 계약한 뒤 실제 차를 받아보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만큼 출고 기준으로 집계되는 판매대수가 의미가 없다는 해석도 있다. 실제 드라마가 영향을 미쳤는지를 알려면 4월이나 5월 판매량을 봐야 한다는 얘기다.
그러나 드라마의 영향이 아예 없다고는 볼 수 없다. 드라마 속에서 송중기씨가 타고 다니던 아라블루 색상의 판매량이 32.7%나 증가했기 때문이다.
자동차는 드라마 간접광고의 단골소재다. 현대차는 태양의후예 외에도 시그널 등 올해 화제를 모은 드라마에 여러 차종을 협찬했다.
그러나 자동차의 경우 가격이 워낙 비싼 만큼 간접광고가 실제 구매로 이어지는 게 쉽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본다.
간접광고의 덕을 가장 많이 보는 제품은 의류나 화장품, 식품 등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낮은 소비재들이다.
태양의후예에 등장한 아모레퍼시픽의 립스틱은 3월 판매량이 2월보다 6배 이상 급증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자동차의 경우 간접광고가 판매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해당 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등 홍보효과를 누릴 수 있고 차를 구매하려던 소비자가 어떤 차를 선택할 지에는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