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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BGF리테일 편의점 미래 준비, 이건준 무인기술 확보 힘써

정혜원 기자 hyewon@businesspost.co.kr 2021-12-06 17: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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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준 BGF리테일 대표이사 사장이 편의점 무인운영 기술력을 확보해 미래 경쟁에 대비한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올해 호실적을 거두고 있지만 자칫 혁신 기술 확보에 뒤처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 편의점의 미래 준비에 잰걸음을 내딛고 있다.
 
[오늘Who] BGF리테일 편의점 미래 준비,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1283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건준</a> 무인기술 확보 힘써
이건준 BGF리테일 대표이사 사장.

6일 편의점업계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BGF리테일이 편의점 무인운영 기술 확보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

BGF리테일은 10월 무인결제 기술 스타트업 스탠다드코그니션의 지분 0.97%를 약 123억 원에 사들였다.

지분 인수와 관련해 따로 보도자료를 내거나 공시를 하지 않았으나 3분기보고서를 통해 내용이 알려졌다.

스탠다드코그니션은 인공지능(AI)에 바탕을 둔 자동결제 서비스를 구현해낸 스타트업으로 미국 편의점인 '서클 K'를 주요 고객으로 두고 있다.

매장 안에 설치된 여러 대의 인공지능 카메라가 이용자가 집어든 제품을 추적하고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진열대의 센서 등을 통합적으로 관리해 계산대를 거치지 않고도 자동결제가 이뤄지도록 하는 기술을 갖고 있다.

편의점업계는 BGF리테일이 스탠다드코그니션 지분 투자를 통해 리테일테크 경쟁에 발을 들인 것으로 바라본다.

리테일테크는 소매유통점 등에 기술력을 결합해 운영을 고도화하는 것을 말한다. 앞서 스탠다드코그니션은 올해 소프트뱅크로부터 1억5천만 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 데 이어 SK네트웍스로부터도 2500만 달러를 투자받았다.

앞으로 스탠다드코그니션이 서비스를 확장하게 되면 BGF리테일은 이를 안정적으로 매장에 도입할 수 있게 된다. 동시에 서비스 확장으로 시장을 선점하게 되면서 스탠다드코그니션의 기업 가치가 올라가면 BGF리테일은 투자 수익도 기대할 수 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기존에 BGF리테일이 자체 개발한 기술과 차이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자동결제 서비스와 기술을 보다 안정적으로 도입하고 적용하기 위해 재무적 투자를 결정했다”며 “앞으로 기술 도입이나 활용 여부 등 시너지를 검토할 것이다”고 말했다.

편의점업계에서는 앞으로 비대면 소비 문화가 정착되고 인건비가 더욱 상승하게 되면 무인 운영 기술력이 오프라인 매장의 경쟁력을 좌우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미 편의점업계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매출 저하와 최저임금 상승 등의 이유를 들어 하이브리드(야간에만 무인 운영) 편의점을 확대하고 있다.

GS리테일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500여 개의 하이브리드형 점포를 확보했는데 이들 점포의 심야 매출은 지속적으로 성장해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52% 가량 성장했다. 

GS25는 낮에도 무인으로 운영되는 완전 무인운영 편의점을 포함한 무인형 점포를 올해 안으로 600개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마트24는 이미 800개의 하이브리드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GF리테일은 경쟁사에 비해 하이브리드 점포수에서 뒤처져 있다. BGF리테일에 따르면 CU는 이날 기준으로 전국에 300개 이상의 하이브리드 점포를 냈다. 

다만 기술력이 뒤처진 것으로 보긴 어렵다.

BGF리테일은 올해 1월 안면인식 결제시스템을 도입한 ‘테크프렌들리 매장’을 선보였다. 이 매장에는 BGF리테일이 자체 개발한 ‘클라우드 POS 시스템’이 도입됐는데 스탠다드코그니션이 개발한 자동결제 서비스와 유사하다.

이건준 사장은 테크프렌들리 CU 1호점을 선보이면서 "이번 점포는 먼 미래가 아닌 언제든 상용화가 가능한 첨단기술의 정수"라며 "전국 1만5천여 가맹점에 편의점업계 최고 수준으로 고도화된 운영시스템을 제공하고 고객에게는 새로운 디지털 쇼핑 경험을 선사하기 위한 혁신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당시 기술 개발 및 확보에 자신감을 드러냈지만 매장 확대 등 상용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사장은 테크프렌들리 1호점을 선보이면서 올해 안에 테크프렌들리 점포를 10개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아직까지 추가로 점포를 내지 못하고 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안면인식 결제시스템은 보안문제 때문에 가맹점주의 니즈(요구), 입주건물주의 니즈를 모두 충족해야 하고 일자리 문제와도 결부돼 점포를 확대하기가 쉽지 않다”며 “가장 중요한 목표는 가맹점주의 운영 효율화를 이루는 것이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무인점포 매장 확대를 우선순위에 두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정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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