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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파격으로 정권교체 여론과 싸워, 반짝효과 넘어설 내용이 열쇠

김서아 기자 seoa@businesspost.co.kr 2021-11-30 18:3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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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선거후보가 파격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공동상임선대위원장에 30대 워킹맘을 임명하는 등 정치권의 상식을 계속 깨고 있다. 과반에 이르는 정권교체 여론을 극복하려면 기존 방식으로는 안 된다는 판단을 내린 듯 하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784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재명</a> 파격으로 정권교체 여론과 싸워, 반짝효과 넘어설 내용이 열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선거후보.

이 후보는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선거대책위원회 1호 외부영입 인사인 조동연 신임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의 임명을 직접 발표했다.

이 후보는 "조동연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젊은 미래로 갈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를 앞장서 지휘해 줄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조 교수 영입을 발표하면서 "기회 총량 부족으로 청년세대들이 편을 갈라 싸우는 참혹한 현실을 만들어 낸 점에 대해서 기성세대가 깊이 반성해야 된다"며 "이제 반성을 넘어 책임을 져야 될 때가 됐다"고 덧붙였다.

조 위원장은 82년 출생 워킹맘이자 육사 출신 군사안보전문가다. 2020년부터 서경대 미래국방기술창업센터에서 국내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혁신을 지원하며 국방과학기술 연구를 계속해 왔다.

조 위원장은 앞으로 국방, 우주항공 방위산업, 여성 등의 분야에 힘쓸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써 민주당 선대위는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 위원장의 투톱체제가 됐다.

앞서 이 후보는 선대위 쇄신론으로 선대위 전권을 쥐게 된 이후 연일 파격적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28일 출범한 첫 지역 선대위인 광주 선대위도 기존과 무척 다르다.

광주 선대위의 공동선대위원장 10명 가운데 송갑석 광주시당위원장을 제외한 9명이 모두 청년세대다. 여기에는 만18세 고등학교 3학년 학생도 포함됐고 남녀 성비도 5명씩 정확히 나눴다.

이 후보가 이처럼 파격 행보와 낮은 자세를 이어가는 것은 높은 정권교체 여론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비록 여당 후보지만 지금의 문재인 정부와 비교해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여줘 정권교체 효과를 낼 수 있음을 보여주겠다는 것이다. 여기에 아직 내부 갈등조차 봉합하지 못한 국민의힘 선대위와 비교해 '미래' 이미지를 선점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이 후보의 이런 행보가 민심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여러 여론조사 결과 이 후보의 상승세가 뚜렷하다. 한 때 10%포인트까지 차이가 벌어졌지만 거의 모든 여론조사가 오차범위 내 접전으로 나오고 있다.

윤 후보가 선대위 구성에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영입에 실패하고 이준석 대표 패싱 논란을 일으킨 것도 이 후보에게 큰 도움이 됐다. 

특히 29일 여론조사기관 한국리서치가 발표한 조사결과는 두 후보가 똑같이 35.5%를 보여 정치권에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번 조사는 KBS의 의뢰로 26~28일 동안 전국 만18세 이상 남녀 1천 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면접원에 의한 전화면접조사로 이뤄졌으며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 후보의 파격행보가 지나칠 경우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파격 행보를 통해 외부 인사를 영입하고 실무형 선대위를 위해 소수 의원들에게 권한을 집중하다 보면 당내 다수는 소외될 가능성이 생긴다. 파격과 내부결속 사이에 줄타리를 잘 하지 않으면 내부에 불만이 쌓일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파격행보는 상식을 깨는 것이기에 항상 '사고'가 터질 가능성이 있다. 

또한 파격이 내용을 채워놓지 못하고 단순히 보여주기에 그친다면 금방 식상해질 수 있다. 그러면 지금의 지지율 상승세는 뒷심을 받지 못할 수도 있다.

이를테면 조동연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의 영입이 단순히 얼굴마담이 아니라 우주, 국방, 여성정책이 실제 강화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역대 대선에서 '반짝스타'는 약효가 오래 가지 않았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서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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