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재 우리자산신탁 대표이사가 연임할까? 이 대표는 수익 다각화로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4일 자산신탁업계에 따르면 우리자산신탁이 3분기까지 좋은 실적을 이어가며 이 대표가 연임에 성공할 것이라는 시선이 우세하다.
우리자산신탁은 2019년 말 우리금융지주에 편입됐다. 이 대표는 지주사 편입 첫해부터 우리자산신탁 대표를 맡났는데 실적이 꾸준히 좋아지고 있다.
우리자산신탁은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 327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 순이익 272억7천만 원보다 20.22% 늘어난 수치다.
이 대표 임기 첫해인 2020년에도 우리자산신탁은 순이익이 13.5%가량 늘었는데 임기 내내 실적 증가세를 보인 셈이다.
특히 이 대표는 취임 이후 우리자산신탁 수익 다각화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대표는 책임준공형 토지신탁 수주를 크게 늘렸다. 책임준공형 토지신탁은 시공사가 책임준공 의무를 이행하지 못하면 부동산신탁사가 의무를 부담하는 상품으로 리스크 부담을 안는 만큼 관리형 신탁보다 수수료 수익이 1%가량 높다.
우리자산신탁은 2018년까지 불과 2건의 책임준공형 토지신탁을 수주했다. 반면 이 대표 취임 이후 약 60건 수준으로 책임준공형 토지신탁 수주가 늘었다.
이 대표는 올해 들어서는 도시정비사업 수주로 수익을 다각화했다.
우리자산신탁은 올해 7월 912억 원 규모의 인천 십정동 단독주택단지 가로주택정비사업을 수주했다. 올해 2월에는 도시정비사업 확대를 위해 유진그룹 계열사 동양과 손잡고 사업기회 발굴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우리자산신탁은 2022년부터 리츠(REITs)사업으로 한 차례 더 수익 다각화를 이룰 것으로 기대된다.
리츠는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 부동산 관련 증권 등에 투자해 운영하고 그 수익을 투자자에게 돌려주는 투자신탁이다.
우리자산신탁은 올해 3월 국토교통부로부터 리츠 자산관리회사 겸영인가를 취득했다. 7월에는 '우리교산대토제1호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와 자산관리계약을 체결하고 대토리츠시장에 진출했다.
자산신탁사 수익은 수주 후 공사 진행 과정에 따라 매출에 순차적 반영되는 만큼 2022년 실적에는 리츠사업 수익도 더해질 것으로 보인다.
우리자산신탁은 앞으로 대토리츠 뿐아니라 펀드와 리츠를 교차운영하는 재간접리츠와 임대리츠 등도 선보이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통상 금융권 대표이사 임기는 첫 선임 때 2년 임기를 보장받고 1년 연임하는 사례가 많다.
이 대표는 2019년 12월30일 우리자산신탁 대표이사에 선임돼 2021년 12월29일 첫 임기가 끝난다.
우리금융지주는 자회사대표 추천이사회와 임원후보 추천위원회를 통해 연임 여부를 결정한다.
우리금융지주 관계자는 "자회사대표 추천이사회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아직 임기가 두 달여나 남아 있어 연임에 관해 이야기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