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제출한 반도체 공급망 관련 자료가 공개됐다.
미국 정부는 9일 SK하이닉스의 반도체 공급망 관련 제출자료를 연방정부 홈페이지에 올렸다.
공개된 자료를 살펴보면 SK하이닉스는 특정 고객사와 관련한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다. 제품별 고객사를 묻는 질문에는 회사이름 대신 PC산업, 모바일산업 등으로 대답했다.
SK하이닉스는 함께 공개된 입장자료에서 주력사업인 메모리반도체가 현재 지속되고 있는 글로벌 반도체 공급부족과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가 제품 공급 이슈에 휘말린 적이 없다는 점도 설명했다.
메모리반도체를 놓고 단기적 수요와 공급의 변화에 생산자와 고객사가 재고 조정을 통해 대응하는 구조가 확립된 산업이라는 설명도 곁들였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반도체분야는 공급 탄력성이 구조적으로 내재돼 있다”며“ 초과 생산능력을 장려하거나 강요하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강제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투자를 지속하겠다는 방침도 내놨다.
SK하이닉스는 “차세대 기술 개발, 장비 확보, 공장 건설 등 투자를 통해 충분한 생산능력을 계속 유지할 것이다”며 “공급과 관련한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이슈를 예측하고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미국 상무부는 글로벌 반도체회사들에 반도체 공급망 관련 정보를 8일까지 제출하도록 요구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포함해 모두 189개 회사가 정보를 제출했다.
삼성전자가 제출한 자료는 아직 미국 연방정부 홈페이지에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제출 자료를 모두 기밀로 표시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자료를 제출했다는 사실 정도만이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부 장관은 8일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반도체 공급망의 모든 CEO들이 완전한 정보 제출을 약속했다”면서도 “제출한 자료가 충분히 만족스럽지 않다면 추가 조치가 필요하게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