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제과는 싱가포르에 판매법인을 세워 동남아지역의 거점으로 활용하고 있는데 현지 주요 판매점 55곳에 빼빼로 전용 판매대를 설치했다.
카자흐스탄에서는 7개 TV채널에 빼빼로 광고를 내보냈다. 러시아에서는 젊은 세대를 겨냥해 동영상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활용한 온라인 홍보를 적극적으로 펼쳤다.
그 결과 빼빼로의 인지도는 빠르게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해 싱가포르 등 일부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는 현지 청년들이 한국의 ‘빼빼로데이(11월11일)’를 모방한 행사를 여는 등 빼빼로 제품의 인기가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빼빼로는 해마다 약 350억 원 규모의 수출실적을 내면서 중동지역과 동남아, 러시아, 미국 등 세계 50여 개국에서 판매되고 있다.
롯데제과는 올해 해외사업부문에서 코로나19 이전의 매출 수준을 회복한다는 계획을 세웠는데 초코파이와 함께 빼빼로의 매출 성장에 기대를 걸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민 대표는 빼빼로가 초코파이에 버금가는 메가브랜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롯데제과에 따르면 초코파이는 현재 50여 개국에서 판매 중인데 판매고가 2018년 900억 원, 2019년 1020억 원, 2020년 1130억 원으로 해마다 두 자릿수의 가파른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메가브랜드로 확실히 자리를 잡은 것이다.
민 대표가 빼빼로를 또 하나의 매가브랜드로 키울 수 있다면 다수의 글로벌 매가브랜드를 만들겠다는 구상도 현실화할 수 있다.
민 대표는 3월 주주총회에서 "수익성 강화와 글로벌 메가브랜드 육성, 해외법인 경영회복에 집중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토대로 민 대표는 2025년까지 해외사업 매출을 1조 원대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올해 3분기까지 롯데제과는 해외법인을 통해 매출 4550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해외법인에서는 매출 5825억 원을 올렸다.
롯데제과는 앞서 2022년까지 해외사업 매출비중을 50%까지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코로나19로 원재료 인상 부담, 제품 생산과 판매 차질, 불확실한 경영환경 등을 고려해 계획을 수정했다.
장지혜 카카오페이증권 연구원은 롯데제과를 두고 “국내 주력 건과시장 축소, 원가 부담 등으로 2개 분기 연속 아쉬운 실적을 보여주고 있지만 앞으로 글로벌 메가브랜드 확립 모멘텀과 고정비를 축소하고 ZBB(Zero Based Budget) 활동에 착수하는 등 기초체력이 개선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ZBB활동은 ‘0(제로)’을 기준 예산으로 잡고 모든 사업과 활동을 재검토하는 것으로 원가절감과 프로세스를 개선하는 수익성 중심 경영전략이다.
롯데제과는 2021년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5797억 원, 영업이익 449억 원을 냈다. 1년 전보다 매출은 4.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6% 감소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정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