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민 한라 대표이사 사장이 대규모 아파트단지 공사를 수주하는 등 주택사업에서 좋은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이 사장은 그동안 토목에 집중돼 있던 한라의 수익구조를 바꾸기 위해 주택사업에 힘써왔는데 일정 궤도에 오른 성과를 거두게 됐다.
이 사장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2025년까지 건설업 70%, 비건설업 30%로 한라의 사업구조를 재편한다는 목표를 내놓고 신사업 확대에도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4일 한라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한라는 올해 대규모 단지의 수주에 성공하고 자체개발사업도 가시화하는 등 주택사업을 강화한 체질 개선이 나타나고 있다.
한라는 10월 공사금액 3022억 원 규모의 시흥 은행2지구 사업에서 시공사로 선정됐다.
이 사업은 경기도 시흥시 신천동 은행2지구 86-1번지일대 24만4398㎡ 부지에 지하 3층∼지상 47층의 아파트 6개 동 1297가구와 부대복리시설을 신축하는 것이다.
9월에는 서울 중구 황학동 일원에 4개 동 지하 6층~지상 20층 아파트를 짓는 974억원 규모의 '황학동 청계천 주상복합아파트 신축공사'를 수주하기도 했다.
이 사장은 수도권에서 아파트 단지를 완성됐을 때 브랜드 상승효과도 있는만큼 앞으로 주택사업의 수주에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라는 올해 가로주택정비사업에도 첫발을 내딛었다.
3월 한라는 경기 시흥시 은행동 일대에 218 가구와 부대복리시설을 짓는 '신극동아파트 가로주택정비사업' 수주도 따냈다. 공사비는 360억 원이다.
한라는 주택사업에서 탄력을 받으며 11월 현재 수주잔고도 4조900억 원대를 쌓고 있다. 수주잔고가 4조를 넘어선 것은 2012년 4조1130억 원을 기록한 이후 9년 만이다.
주택사업이 순항하면서 증권가에서는 한라의 올해 영업이익이 1천억 원대를 낼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영업이익이 1천억 원을 넘는 것은 2017년 연결기준으로 1572억 원을 낸 뒤 4년 만이다.
김승준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한라는 내년 2분기부터 주택 착공물량이 늘고 올해부터 시작되는 자체사업으로 실적 증가폭은 더욱 커지겠다"고 내다봤다.
이 사장은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이 가장 신뢰하는 인물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힌다. 2019년 한라 대표에 취임할 당시 건설업황이 안 좋아 난항을 겪고있던 한라에서 실적 개선을 이뤄내라는 과제를 받았다는 말도 나왔다.
이 사장은 그동안 토목에 치중돼 있던 수익구조에서 주택사업의 비중을 늘리기 위해 힘써왔는데 이제 안정적 성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이 사장이 취임한 이후 주택사업의 수주잔고액은 별도기준으로 2018년 1조6천억 원대, 2019년 1조7천억 원대, 2020년 2조6천억 원대로 꾸준히 증가했다.
2021년 3분기 별도기준으로 한라의 주택사업 수주잔고액은 2조8천억 원대로 이 사장의 취임 이전인 2018년과 비교했을때 64.7% 늘었다.
이 사장은 주택사업 순항에서 얻은 자신감으로 신사업 투자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한라는 10월 기체분리막 양산 전문기업인 '에어레인'에 10억원 규모의 추가 투자를 결정해 지금까지 모두 40억 원을 투입했다. 에어레인의 바이오가스 사업과 연동해 수소사업으로 진출 등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7월에는 세제 OEM업체인 켐스필드코리아에 옐로씨에스오엘성장PEF를 통해 약 200억 원, 3월 한국자산평가에는 씨엘바이아웃PEF를 통해 340억 원을 투자하는 등 투자를 통한 매출구조 다변화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한라 관계자는 “주택사업이 호조를 보이면서 안정적 매출을 시현하고 있다”며 “스타트업과 협업이나 자회사 사이에서도 시너지 효과를 낼 다양한 방안으로 신사업분야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다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