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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Who] 카카오 시련에 강철처럼 단련될까, 김범수 도전과 응전의 삶
류근영 기자  rky@businesspost.co.kr  |  2021-11-04 1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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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플랫폼기업으로서 과실을 본격적으로 누리기 시작한 시점에서 던져진 규제 리스크는 당면한 가장 큰 시련이라 할 수 있다.

카카오의 설립자 김범수 이사회 의장과 카카오가 이번 역경을 극복하고 더 단단해진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을까?

◆ 흙수저에서 IT 거물이 되기까지, 김범수가 거친 시련과 역경들

김범수 의장에게 이번에 불거진 규제 리스크가 처음 맞는 시련은 아니다. 대부분의 성공한 기업인들이 그렇듯 여러 시련과 역경을 거치며 지금에 이르렀다.

김 의장은 어린 시절 흙수저로 시작해 IT 대기업을 일궜다는 점에서 재계의 대표적 자수성가 인물이다.

할머니를 포함해 여덟 식구가 단칸방에 살 정도로 가난한 형편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는데 좀 살만해지자 아버지 사업이 부도를 맞았다.

악조건 속에서도 김 의장은 서울대학교 산업공학과에 입학했는데 대학 시절부터 PC와 인터넷에서 사업의 가능성을 봤고 서울대 대학원에서 PC통신 관련 논문으로 산업공학 석사학위도 받았다.

이후 한동안 김 의장의 인생 길은 탄탄대로였다.

1992년 삼성SDS에 입사해 일했는데 부업으로 PC방을 차려 꽤 큰 돈을 벌었다. 그 뒤 1999년 게임포털 ‘한게임’을 세웠고 웹상에서 게임을 그대로 실행하는 기술을 도입해 폭발적 반응을 이끌었다.

2000년 한게임은 이해진 네이버 GIO(글로벌투자책임자)가 세운 네이버컴과 합병했다. 두 회사의 합병으로  NHN이 출범했고  2002년 NHN은 코스닥 상장에 성공한다.

하지만 김 의장은 이해진 GIO와 경영상의 의견 차이를 보인 뒤 2007년 NHN을 떠났고 그 후 한동안 휴지기를 맞았다.

이 기간 김 의장은 카카오의 전신인 아이위랩을 창업했다. 하지만 2006년 설립된 아이위랩은 4년 가까이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그러다 2010년 카카오톡을 내놓았고 카카오톡의 인기와 함께 회사도 성장한다. 회사이름도 카카오로 바뀌었다. 카카오톡 가입자 수는 2012년 5천만 명을 넘겼고 카카오톡은 국민 메신저앱의 입지를 확실히 굳혔다.

하지만 문제가 끝난 것은 아니었다. 무료 메신저앱인 카카오의 수익모델이 없다는 점은 큰 고민이었다. 가입자 5천만 명을 넘긴 메신저앱으로서 당시 유지비가 적진 않았을 것으로 짐작해 볼 수 있다.

여기서 카카오는 카카오톡과 모바일게임을 연결하며 수익모델을 만들었고 모바일게임시장이 점차 몸집을 키우는 추세에 편승할 수 있었다.

이어 뉴스, 음식배달, 장보기서비스도 카카오톡에 적용됐고 2014년 9월에는 카카오페이로 전자결제시장에 뛰어들었다.

2019년 카카오 매출은 3조 원을 넘었지만 순손실 3419억 원을 냈다. 그러나 이듬해 2020년에는 매출 4조 원시대를 열었고 영업이익 4560억 원, 순이익 1670억 원을 거뒀다.

◆ 카카오가 당면한 규제 리스크, 김범수 이번에도 극복할 수 있을까

김범수 의장은 지금 당면한 시련에서도 여태 보여줬던 극복 역량을 발휘할 수 있을까?

내년에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가 모두 열리는 만큼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관련 이슈들이 사회적 쟁점이 될 가능성이 많다.

카카오는 일상생활에 밀접한 카카오톡 메신저를 활용한 사업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소상공인, 자영업자와 접점이 넓다. 

일단 진출할 수 있는 영역의 폭이 크게 좁아졌다. 꽃배달 중개사업 등은 철수하기로 확정됐다.

또 소상공인, 자영업자와 협력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수료를 낮춰야 한다는 압력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는 것은 카카오가 일정 부분의 이득을 포기해야 한다는 것과 같은 말일수도 있다.

물론 카카오 생태계를 더 확대해 그 안에 편입된 소상공인들의 이익이 늘면서 카카오도 성장하는 상생모델을 떠올릴 수 있다. 하지만 그 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닐 수 있는 데다 카카오와 소상공인 사이 이익상충 문제가 계속해서 불거지고 쟁점화할 여지가 많다. 

이제 막 수익이 가시화한 시점에 맞은 규제 리스크는 카카오에게 시련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

◆ 어려운 순간 빛났던 미래를 보는 안목과 자기확신, 이번에도 통할까

이번에도 김 의장은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까?

과거 인고의 시간에 김 의장이 스스로를 단련한 모습을 떠올리면 답이 보일 수도 있습니다.

어려운 가정형편에 있었던 김 의장은 5남매 가운데 유일하게 대학에 진학했다고 하는데 재수생 시절 손가락을 베어 혈서를 쓰면서까지 독하게 공부했다고 한다.

이 때부터 집요한 성격이 엿보인다. 어려운 시절을 보낸 경험 때문에 더 독하게 마음을 먹었을 수 있다.

태생적으로 강한 자기확신과 승부사 기질이 었었을 수도 있다. 어쩌면 이런 시련의 과정을 통해 그런 특질이 더 강화됐을 수도 있다.

앞서 살펴봤듯 김 의장이 NHN을 떠난 뒤 카카오가 떠오르기 전 몇 년 동안의 공백기가 있다. 아이위랩을 창업했지만 약 4년 동안은 눈에 띄는 업계 행보가 보이지 않았다.

김 의장은 이 기간에 중학생이던 아이들도 휴학하게 한 뒤 세계를 놀러 다니며 노는 데 집중했다고 한다. 휴식기간 최고의 기억으로 가족과 함께 ‘디아블로’를 깬 것이라고 한 적도 있는 걸 보면 사실상 일은 손에서 놓았다고 보는 게 타당하다.

하지만 이 무렵이 스마트폰 보급으로 웹 중심의 세상이 모바일앱을 중심으로 전환되는 시기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김 의장의 촉은 이 변화의 순간을 놓치지 않았다.

한국에 아이폰이 수입되고 소비자들에게 스마트폰이 보편화되기 시작하면서 김 의장은 모바일메신저사업에 강한 확신을 품게 됐다.

어쩌면 일에 몰두해 다른 것을 생각할 겨를이 없는 상황보다 잠시 세상과 떨어져 쉬고 있는 그 순간에 사업적 영감이 더 분명하게 떠올랐을 수도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이미 NHN 대표로서 성공의 정점을 찍고 부를 축적한 상황에서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는 점도 돋보인다.

IT업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김 의장이 일을 할 때나 쉴 때나 지식과 경험을 쌓고 미래를 읽는 습관을 들이는 등 스스로 부단히 노력하고 단련했다고 입을 모은다.

◆ 카카오 시련이 글로벌 빅테크 도약 계기 될까, 김범수의 비전은?

어쩌면 최근의 시련은 김범수 의장과 카카오가 더 도약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안주하지 않고 더 나은 모습으로 진화한다는 얘기다.

가장 주목되고 있는 것은 카카오의 해외사업이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국내에서 가공할 만한 지배력을 지니고 있지만 해외사업 성과는 네이버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가 많다. 카카오톡의 영향력이 제한되는 해외에서 아무래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웹툰사업에서 해외진출의 실마리를 조금씩 풀고 있다.

카카오는 자회사 카카오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일본, 북미, 동남아, 유럽 등으로 사업을 넓혀나가고 있다. 태국에서 웹툰앱 매출 1위를 하는 해외 성과를 가시화하기도 했다.

카카오의 웹툰사업은 일종의 플랫폼 비즈니스다. 지식재산을 활용한 부가가치 창출, 가상현실/증강현실과 접목한 추가 사업기회 등 다양한 가능성이 매력으로 꼽히는 분야이기도 하다.

분야는 좀 다르더라도 카카오톡을 통한 플랫폼 비즈니스 경험이 있는 만큼 웹툰사업에서도 강점을 보일 수 있다.

웹툰의 생태계가 웹에서 앱으로 전환하고 있다는 점도 카카오톡 메신저앱을 기반으로 성장한 카카오가 힘을 발휘할 수 있는 대목이다.

웹툰 외에 블록체인을 카카오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꼽는 시선도 있다.

카카오는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을 통한 해외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김 의장은 2018년 카카오 3.0 선언하며 블록체인을 글로벌 진출 핵심전략으로 꼽은 적이 있다.

카카오 금융계열사들은 한국은행의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모의실험에 우선협상자로 참여하면서 플랫폼 선점을 바라보고 있기도 하다.

카카오를 향한 시장의 시선이 여전히 불안하다. 장기 성장성에 주목하는 쪽이 있는가하면 규제 리스크가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과연 김범수 의장과 카카오는 새로운 시련을 맞아 글로벌 빅테크로 도약할 수 있을까?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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