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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기업대출 디지털플랫폼으로, 대출규제와 빅테크 넘을 대안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21-11-03 15:3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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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이 기업특화 디지털금융 플랫폼을 구축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비대면 대출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운다.

신한은행은 궁극적으로 ‘100% 비대면 기업금융’을 목표로 삼고 ICT(정보통신기술)기업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신한은행 기업대출 디지털플랫폼으로, 대출규제와 빅테크 넘을 대안
진옥동 신한은행장.

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신한은행 등 시중은행들이 가계대출의 신규취급이 어려워지자 기업대출을 확대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특히 최근 채권금리가 급등해 은행 대출금리보다도 높아지자 중소, 중견기업을 중심으로 은행 대출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9월 기준 시중은행들의 기업대출 규모는 8월보다 8조 원가량 증가했는데 이는 월 기준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신한은행의 중소기업대출 규모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3분기 말 기준 신한은행의 중소기업대출(개인사업자대출 포함)은 연초보다 10.7% 상승했는데 같은 기간 가계대출 증가율은 3%에 그쳤다.

IBK경제연구소가 내놓은 ‘2021년 중소기업 금융실태조사’를 보면 중소기업이 시중은행을 주거래은행으로 삼는 비중은 2015년 46.5%에서 2020년 62%까지 늘어났다. 이는 중소기업 대출이 시중은행의 새로운 주요 수익원으로 떠오르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신한은행은 기업특화 디지털금융 플랫폼을 구축해 기업대출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은 올해 9월 723억 원을 투자해 더존비즈온의 자사주 1.97%를 취득했다. 더존비즈온은 기업 업무를 통합관리하는 ERP(전사적자원관리)분야의 강자로 최근 테크핀(기술+금융)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더존비즈온과 손잡고 금융과 비금융데이터 분석을 통한 기업 신용평가모델 개발, 기업 임직원 대상 소매금융서비스, 기업고객에 특화한 비즈니스 플랫폼 구축 등을 함께 진행한다.

특히 금융, 비금융 데이터를 연계해 중소, 중견기업을 대상으로 한 중·저금리 대출을 확대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더존비즈온이 기업데이터를 많이 확보하고 있는 만큼 이를 금융데이터와 결합하면 기업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비대면 서비스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다만 관련 팀에서 아직 공개하지 않는 사항이 많은 만큼 사업의 구체적 내용은 시간이 좀 더 지나야 명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금융은 상품구조가 복잡하고 대출심사도 비대면으로 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어 그동안 소비자금융보다 디지털화가 더디게 진행돼 왔다.

특히 실명 확인절차가 까다로워 기업금융의 디지털 전환에는 제약이 있었다. 하지만 2020년부터 법인 대표자가 아닌 임직원 등 대리인도 비대면으로 법인계좌를 개설할 수 있게 되면서 기업금융의 디지털화를 위한 기반이 마련됐다.

또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의 성장세도 기업금융 환경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최근 몇 년 동안 소비자금융에서 이뤄낸 비대면 혁신을 바탕으로 기업금융에도 진출한다면 기존 시중은행 중심의 기업대출시장은 지각변동이 일어날 수 있다.

이 때문에 신한은행을 비롯한 시중은행들은 기업전용 디지털 플랫폼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오픈API(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를 활용한 외부 플랫폼에 기업금융서비스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준비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은 궁극적으로 ‘100% 비대면 기업금융’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신한은행은 새롭게 선보일 기업특화 플랫폼을 통해 중소기업이 직접 은행을 방문하지 않고 100% 비대면으로 금융업무와 생산·재무·회계 등 비금융 경영관리 활동을 동시에 처리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신한은행이 기업특화 인터넷은행 설립을 준비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신한금융그룹은 과거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적극적으로 준비했지만 마땅한 협력사를 찾는 데 실패해 성과를 내지 못했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규제를 완화해 인터넷전문은행 진출을 허가해준다면 긍정적으로 검토할 가능성이 높다.

이병윤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빅테크의 금융업 진출로 업무경계가 모호해진 상황에서 기업금융분야는 은행이 강점을 나타낼 수 있는 분야”라며 “빅테크의 접근이 불가한 기업용 거액 송금서비스 등을 비대면으로 제공하는 은행이 차별화에 성공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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