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병중 넥센타이어 회장이 ‘규모의 경제’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강 회장은 유럽에 신설하는 공장에 최대 2조 원을 투입한다. 2018년까지 연간 생산량을 6천만 개 이상으로 늘려 세계 10위권에 진입하기 위해서다.
▲ 강병중 넥센타이어 회장 |
넥센타이어가 체코 우스테츠키에 공장건립을 위해 228억 코루나(1조1535억 원)를 투자한다. 현지 언론은 17일 보후슬라프 소보트카 체코 총리가 넥센타이어의 투자를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넥센타이어는 25일 우스테츠키 지방정부와 투자합의 계약을 맺는다.
넥센타이어는 체코에 최대 400억 코루나(약 2조200억 원)를 투자한다. 이는 외국인이 직접 체코에 투자한 금액 중 최대규모다. 강 회장은 2017년 말까지 연간 타이어 600만 개 생산능력을 갖추고 장기적으로 2천만 개까지 생산이 가능하도록 규모를 늘리기로 했다.
넥센타이어는 체코 신설 공장 이외에 현재 국내와 중국에서가동 중인 공장도 증설해 생산력을 늘리기로 했다. 올해 말까지 경남 창녕공장 증설을 통해 연간생산량을 현재 600만 개에서 1100만 개로 늘리고 내년부터는 중국 칭다오공장 증설에 나선다. 넥센타이어는 지난해에도 생산량을 약 700만 개 늘렸다.
넥센타이어는 2018년까지 양산공장 2천만 개, 창녕공장 2100만 개 등 국내 생산능력을 4100만 개로 끌어올리고 칭다오공장 1900만 개를 합해 6천만 개의 생산능력을 갖추기로 했다. 여기에 체코공장 생산이 시작되면 현재 세계 24위인 생산량이 10위권으로 올라서게 된다. 넥센타이어는 미국공장 설립도 검토중이다.
넥센타이어가 공격적으로 몸집 불리기에 나서는 이유는 ‘규모의 경제에서 뒤져서는 안 된다’는 강병중 회장의 판단 때문이다. 강 회장은 지난 4월 “넥센타이어의 매출 2조 원을 앞 둔 올해와 내년이 도약을 위한 가장 중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글로벌시장에서 경쟁하려면 지금 정도의 규모로 어렵다는 것이다.
넥센타이어는 현대기아차 등 국내기업을 넘어 글로벌기업으로 고객을 넓혀나가고 있다. 현재 미쓰비시와 폭스바겐, 크라이슬러 등 7개 브랜드 10개 차종에 타이어를 공급하고 있다. 강 회장은 2017년까지 공급차종을 40개까지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강 회장은 “해외에 공장을 짓는 것보다 국내투자가 훨씬 효과적”이라고 말했지만 올해 입장을 선회했다. 적극적으로 해외투자를 모색하고 있다. 강 회장의 태도가 달라진 것은 타이어업계 경쟁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업계 1위인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8억 달러를 투자해 미국공장 건설에 나서고 있으며 2위 금호타이어도 올해 워크아웃 졸업이 예상되는 가운데 1분기 투자액을 지난해보다 20% 이상 크게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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