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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옹호 발언한 윤석열, 지지율 불안 때문인가 철학의 빈곤인가
김서아 기자  seoa@businesspost.co.kr  |  2021-10-20 17:5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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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전두환 전 대통령을 옹호하는 말을 해 거센 논란에 휩싸였다.

여당은 물론이고 야권 대통령선거주자들도 거세게 비판하고 있다. 지지율 정체 또는 하락에 따른 불안감 때문이라는 말도 있지만 근본적으로 철학의 빈곤에서 비롯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윤 전 총장은 20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제가 하고자 했던 말씀은 대통령이 되면 각 분야 전문가 등 인재를 적재적소에 기용해서 제 역량을 발휘하도록 하겠다는 것이었다"면서 전날 전두환 전 대통령 옹호 발언을 해명했다.

윤 전 총장은 '시스템 국정'을 하겠다는 의미였다고 설명했으나 유감 표명이나 사과는 없었다. 다만 본인의 역사의식에 문제가 없다고 항변했다.

그는 “전두환 정권이 독재를 했고 자유민주주의를 억압했던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는 역사적 사실”이라며 "대학생 시절 12·12 모의재판에서 전두환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었던 사람으로서 그 역사의식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고 적었다.

그러나 윤 전 총장은 이날 국민의힘 경남도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 분(전두환)이 집권 7년 동안 잘못한 게 많다. 그러나 다 잘못한 건 아니다"고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그는 "잘한 것은 잘한 것이고 5·18과 군사 쿠데타는 잘못했다고 분명 얘기했다"면서 발언 전문을 보지 않고 앞뒤를 떼낸 뒤 공격을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19일 윤 전 총장은 부산 해운대구 국민의힘 당원협의회를 방문해 "전두환 대통령이 잘못한 부분이 있지만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는 잘했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다. 호남에서도 그렇게 말하는 분들이 꽤 있다"고 말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윤 전 총장의 '전두환 옹호' 발언에 여야를 막론하고 거센 비판이 쏟아졌다.

유승민 전 의원은 19일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윤 전 총장을 겨냥한 '윤석열 후보의 전비어천가, 역겹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유 전 의원은 "5·18의 아픔 앞에 이런 망언을 한다는 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인간으로서 공감능력이 없는 건지, 오직 표계산에만 정신이 팔린 건지, 아니면 평소에도 아무 생각없이 살아온 건지, 참 경악스럽고 우려스럽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이러고도 공정과 상식을 말하고 부정부패 척결을 말할 수 있나. 이런 사람을 대선후보로 뽑는다면 보수정치도 끝장이다"며 국민께 사과하고 사퇴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과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 역시 윤 전 총장이 발언이 실언을 넘어 망발에 가깝다며 역사와 대통령 역할 인식이 잘못된 부분들은 시각 교정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의 전두환 발언을 두고 부산에서 텃밭 표심을 모으기 위해 애쓰다 나온 실언이라는 풀이가 나온다.

끊이지 않는 논란에 지지율 상승세도 멈추며 최근에는 홍 의원에게 밀리는 여론조사 결과까지 나오자 마음이 급해졌다는 것이다. 홍 의원 측에서도 윤 전 총장을 두고 평정심을 잃은 것 같다는 평가를 하기도 했다.

여론 조사기관 4곳(엠브레인퍼블릭, 케이스탯리서치, 코리아리서치, 한국리서치)이 10월 2주차 보수야권 대선후보 적합도 전국지표조사(NBS)를 실시한 결과 홍 의원이 25%를 얻으며 윤 전 총장(22%)을 앞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9월 2주차 조사부터 나온 홍 의원의 우세흐름이 계속 이어진 셈이다.

이번 조사는 11~13일 사흘 동안 전국 만18세 이상 1016명의 응답을 받아 이뤄졌다.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조사결과는 전국지표조사(NBS)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윤 전 총장은 최근 들어 대구·경북지역을 제외하고는 큰 호응을 얻지 못하는 분위기다.

여기에 행정법원이 14일 윤 전 총장이 검찰총장으로 재적하던 당시 법무부로부터 받았던 정직 2개월의 징계가 적법하다는 판결을 내리며 윤 전 총장 측의 분위기는 더욱 나빠졌다. 

하지만 이번 발언은 그동안 이어져온 실언과 궤가 다르다는 시선이 많다.

당시 군사정권의 독재와 폭력 아래 무고한 시민이 피해를 입었고 수십 년이 지난 지금도 해결된 것이 없어 많은 사람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설령 본인이 아무 피해를 입지 않은 채 그 시절을 보냈다 하더라도 전 전 대통령의 행동을 옹호하는 듯한 이야기를 하는 건 선을 넘었다는 평가까지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광주·전남·전북 국회의원 25명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아직도 생존 중인 5·18 피해자와 가족들, 상식이 있는 대한민국 국민에게 결코 해서는 안 되는 망언"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잘못된 권력욕에 사로잡힌 윤석열 후보의 전두환 찬양 망언은 윤 후보가 군부독재의 후예임을 자임하는 것이며 천박한 역사 인식에 기인한 것이다"며 윤 전 총장의 후보직 사퇴를 촉구했다.

윤 전 총장 캠프의 대외협력특보인 김경진 전 의원조차도 20일 CBS라디오에서 "참모의 한 사람으로서 후보가 조금 부적절한 표현을 사용한 데 대해서는 일단 조금 면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사태를 수습하고 나섰다.

그는 윤 전 총장이 직접 광주로 내려가 사과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대선후보 본경선은 11월5일 판가름 난다. 2주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윤석열 캠프는 서둘러 진화에 나섰으나 정작 윤 전 총장 본인은 사과 없이 앞뒤를 잘라 보도했다면서 언론 탓을 하고 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의 사례가 회자되고 있다.

그는 지난 2007년 1월2일 전 전 대통령의 자택을 찾아 과거 갈등을 치유하자며 세배를 올렸다. 비판이 빗발쳤고 원 전 지사는 이틀 뒤 기자회견을 열어 "전두환 전 대통령을 찾아간 것, 세배를 한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질책도 달게 받겠다"고 공식 사과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서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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