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구조조정 전문회사로 개편된 유암코(연합자산관리)가 매출 5천억 원대의 대기업 등으로 구조조정 대상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이성규 유암코 사장은 30일 서울 서소문 유암코 본사에서 열린 ‘시장친화적 기업구조조정 활성화’ 관계기관 간담회에서 "유암코의 기업구조조정 대상을 매출 5천억 원대의 대기업과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받을 가능성이 있는 중소기업,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받고 있는 기업 등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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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성규 유암코 사장. |
유암코는 이를 위해 IBK기업은행과 제휴해 500억 원 규모의 블라인드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블라인드펀드는 펀드를 먼저 조성한 뒤 투자대상을 나중에 찾는 것을 말한다.
유암코는 이 블라인드펀드를 통해 채권단 자율협약을 진행하는 등 워크아웃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는 기업의 구조조정을 진행하기로 했다. 법정관리 중인 기업도 블라인드펀드를 통한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된다.
매출 5천억 원 규모의 대기업은 프로젝트펀드를 조성해 구조조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자금난에 빠진 대기업의 주식과 채권을 사들여 재무구조와 사업구조를 함께 개선하고 신규 자금도 지원하는 방식이다.
유암코는 부실기업 채권에 관련된 공개경쟁입찰에도 적극 참여하기로 했다. 채권을 판 사업자와 구조조정에 따른 투자수익을 일부 공유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유암코는 펀드 조성을 통해 향후 4~5개 기업의 구조조정을 추가로 진행할 계획을 세웠다. 유암코는 1월에 워크아웃 중인 오리엔탈정공과 영광스텐을 첫번째 구조조정 대상으로 결정했다. 유암코는 현재 사모펀드(PEF)를 설립해 두 회사의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유암코를 통한 구조조정은 기업에서 자율적으로 시행하는 구조조정과 채권은행 또는 법원에서 주도하는 구조조정의 틈새를 메우는 중요한 수단”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