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용 반도체 공급부족으로 3분기 국내 자동차 생산대수가 13년 만에 최저치를 보였다.
17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2021년 3분기 국내 완성차회사들이 생산한 자동차는 모두 76만1975대로 잠정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9% 줄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일어났던 2008년 3분기 이후 최저치이기도 하다.
월별로는 7월 29만7589대, 9월 23만4963대, 9월 잠정 22만9423대 순으로 생산량이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3분기 자동차 생산량을 제조사별로 보면 현대자동차가 35만209대를 생산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8% 줄었다. 이 기간에 기아는 32만1734대를 생산해 6.5% 줄었다.
한국GM은 생산량이 4만5939대로 지난해 3분기보다 55.3% 감소했다. 쌍용자동차는 2만499대로 21.7% 줄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지난해 3분기보다 7% 늘어난 3만3760대를 생산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하반기 들어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코로나19가 재차 확산하면서 차량용 반도체 등 부품 공급부족이 심화해 국내 완성차회사들의 생산부진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국내 완성차회사들은 올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 257만6498대 자동차를 생산했다. 2020년 1~3분기보다 1.1% 많았다.
그러나 차량용 반도체 부족상황이 계속된다면 2021년 국내 자동차 생산량은 결국 지난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자동차 생산량은 지난 2015년 455만6천 대로 최고치를 보인 뒤 2020년까지 5년 연속 감소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