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현실(VR)기기를 둘러싼 소니와 오큘러스의 주도권 싸움이 본격화된다.
가격경쟁력 측면에서는 소니가 앞서지만 오큘러스는 범용성 면에서 우위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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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이스북의 자회사인 오큘러스가 개발한 가상현실기기 '오큘러스리프트'. |
25일 업계에 따르면 페이스북의 자회사인 오큘러스가 가상현실기기 ‘오큘러스리프트’를 28일부터 판매한다.
오큘러스리프트는 대당 600달러 선에서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 PC는 물론 콘솔게임기인 엑스박스원과 연동이 가능하다는 범용성이 오큘러스리프트의 가장 큰 장점이자 특징이다.
페이스북은 오큘러스리프트의 이런 점을 일찌감치 눈여겨보고 2014년에 2억 달러를 들여 개발사인 오큘러스를 사들였다.
오큘러스리프트의 가장 큰 경쟁작으로 손꼽히는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VR'은 10월에 출시된다.
소니는 오큘러스리프트와 출시일 격차가 크다는 불리함을 만회하기 위해 3월24일부터 플레이스테이션VR의 예약판매를 시작했다.
플레이스테이션VR은 대당 499달러에 예약판매되고 있다. 이어폰 등 부대기기를 합친 패키지제품의 가격도 오큘러스리프트보다 싸다. 플레이스테이션VR이 가격경쟁력 측면에서 오큘러스리프트에 앞선다는 것이다.
플레이스테이션VR도 약점은 있다. 적용할 수 있는 기기가 소니의 콘솔게임기인 플레이스테이션에 국한한다는 점이다. 현재 나와 있는 최신 플레이스테이션4로는 4K급 고급화질을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도 단점으로 손꼽힌다.
오큘러스리프트와 플레이스테이션VR은 3년 이상 개발이 진행됐는데 글로벌 게임 이용자들에게 주목을 받아왔다. 현재 유튜브에 올라와 있는 오큘러스리프트 관련 영상만 121만 개에 이를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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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니의 가상현실기기 '플레이스테이션VR'을 착용한 모습. |
이 기기가 올해 정식출시되면서 게임개발사들도 바빠졌다. 오큘러스나 플레이스테이션VR에 대응할 수 있는 가상현실게임의 출시도 올해 대폭 늘어날 공산이 크다.
오큘러스리프트와 플레이스테이션VR이 직접경쟁을 펼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과거 플레이스테이션 전용으로 개발된 조이스틱을 PC에서 쓸 수 있도록 하는 어댑터가 나온 것처럼 적용기기의 장벽이 조만간 허물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대만기업인 HTC가 올해 안으로 고급화된 가상현실기기를 내놓기로 하는 등 경쟁제품의 수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가상현실기기 주도권을 둘러싼 기업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