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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무원 미국 두부 수요급증 반가워, 이효율 물류 차질에 아쉬움 가득

정혜원 기자 hyewon@businesspost.co.kr 2021-10-0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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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율 풀무원 총괄 대표이사가 미국시장에서 풀무원 제품의 입지를 더 키우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이 대표는 미국 두부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함에 따라 시장 확대의 적기를 잡은 것으로 보고 미국 공장의 생산시설까지 증설했는데 현지에서 구인난으로 유통 및 물류업무에 차질이 생겨 애를 태우고 있다. 
 
풀무원 미국 두부 수요급증 반가워, 이효율 물류 차질에 아쉬움 가득
▲ 이효율 풀무원 총괄대표이사.

4일 풀무원에 따르면 K푸드와 식물성 단백질 열풍에 힘입어 미국인들의 입맛과 취향에 맞는 두부 제품을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공급을 늘리려고 한다. 

풀무원은 사업보고서에서 2020년 미국 주류 유통채널에서 두부 시장규모가 40%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풀무원 관계자는 “미국에서는 두부를 샐러드 토핑에 많이 활용되고 아시안누들(생면) 제품이 인기가 많다”며 “현지 특성과 수요에 맞춰 제품 개발과 차별화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풀무원의 미국 법인인 풀무원USA는 2020년 4분기 동부와 서부 2개 공장에 각각 두부 제조라인을 증설했다. 

앞서 풀무원은 미국에서 공장을 100% 가동하는데도 공급량이 부족해 한국에서 만든 두부를 매달 100만 모 넘게 수출해왔다.  

하지만 최근 미국 현지에서 구인난으로 유통 및 물류 업무에 차질을 빚고 있어 이에 따른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풀무원 관계자는 “현지 유통업체들이 인력을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어 공급과 유통에 차질을 빚고 있다”며 “식품 등 제조업체들 대부분이 영향을 받는 가운데 현지 수요에 따라 유통망을 조정하기 위해 상황을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노동부의 7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미국에서 7월 구인건수는 약 1093만 건으로 6월보다 74만9천 건 늘었다.

특히 물류와 서비스직을 중심으로 구인난이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존과 월마트는 파트타임 근무자에게 대학 등록금과 교재비를 전액 지원한다는 조건까지 내걸면서 인력을 확보하려 애쓰고 있다.

현지 물류에도 문제가 있지만 국내에서 생산한 수출물량이 미국으로 가는 길도 순조롭지 않다.

세계적으로 해상운임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어 풀무원으로서는 비용 부담이 커진 것이다. 해상운임의 지표 중 하나인 상하이컨테이너 운임지수(SCFI)는 코로나19 이전에는 900 안팎의 수준을 유지했지만 9월17일 기준으로는 역대 최고치인 4622.51을 보였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법인은 생산능력이 부족한 상황으로 일부 제품을 국내에서 생산하여 수출하는데 해상운임비 상승과 컨테이너 부족 등의 문제로 현지 수요 증가에 대응하지 못했다”며 “이 뿐 아니라 비용 증가로 전체 수익성이 악화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로서는 매출을 더 크게 늘릴 수 있는 시기에 공급을 충분히 늘리지 못해 아쉬움이 클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올해 풀무원 주주총회에서 수익성 개선을 중요 목표로 설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는 식물성 고기사업과 가정간편식(HMR)사업을 두 축으로 수익성 기반 성장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풀무원USA는 지난해 처음으로 영업이익 8억 원을 거둬 흑자로 전환했다. 하지만 올해는 흑자기조를 이어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풀무원USA는 지난해 상반기 매출 1295억 원을 올렸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매출이 1142억 원으로 11.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순손실 규모도 다시 늘어났다. 풀무원USA의 지난해 상반기 순손실은 21억 원이었는데 올해 상반기에는 순손실이 90억 원대로 늘어났다.

풀무원의 해외법인은 2011년 23억 원의 영업적자를 낸 이후 한 번도 흑자를 거두지 못했고 풀무원USA가 지속된 적자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동환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해외식품사업의 수익성 개선 여부와 투자규모 변화, 이에 따른 차입금 상환능력 변동수준을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정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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