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ournal
Cjournal
기업과산업  바이오·제약

이윤태, 카메라부품사업에서 삼성전기 기회 잡나

오승훈 기자 hoon@businesspost.co.kr 2016-03-24 11:35:08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이윤태, 카메라부품사업에서 삼성전기 기회 잡나  
▲ 이윤태 삼성전기 사장.

이윤태 삼성전기 사장이 카메라부품사업을 자동차 전장부품시장으로 확대하는 데 온힘을 쏟고 있다.

삼성그룹이 자동차 전장부품사업을 신사업으로 꼽고 전장사업팀을 가동하면서 삼성전기는 새로운 성장동력의 발굴이 시급했는데 천군만마와 같은 힘을 얻게 됐다.

이 사장이 카메라부품사업을 기반으로 자동차 전장부품에서 성장동력을 확보할 경우 삼성전기의 삼성전자 스마트폰사업 의존도도 크게 줄어 사업 포트폴리오를 안정적으로 구축할 수 있게 된다.

◆ 카메라부품, 전장부품시장 진출 길 열려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삼성전자 전장사업팀과 협력해 자동차 전장부품인 카메라센서의 개발에 들어갔다.

카메라센서는 차량이 주변상황을 읽어 차량간 간격조절, 차선유지 등의 기능을 구현할 수 있게 해 주는 핵심부품이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삼성전기가 카메라부품인 렌즈와 카메라 구동모터 등의 개발을 담당하고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가 이미지센서를 비롯한 반도체 부품을 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윤태 사장은 카메라부품사업을 전장부품시장으로 확대할 수 있는 길을 확보했다.

  이윤태, 카메라부품사업에서 삼성전기 기회 잡나  
▲ 삼성전기가 생산하고 있는 VGA(640x480)화질의 차량용 카메라모듈.
전장부품시장은 자동차업체들이 전장부품에 높은 안전성을 요구하면서 공급사례가 풍부한 기업에게 납품을 맡겨 신규업체가 진입하기 어려운 시장으로 꼽힌다.

하지만 삼성그룹의 역량이 결집돼 사업을 진행한다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삼성전기는 그룹 차원의 공급사 확보로 후광을 기대할 수 있게 된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전장사업 진출은 삼성전기가 단독으로 사업을 진행할 때보다 시너지가 클 것"이라며 "후발주자로서 필요한 강력한 우군을 만난 것“이라고 평가했다.

◆ 카메라부품, 스마트폰 공급으로 성장한계

삼성전기는 그동안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카메라부품을 공급하며 성장해 왔다.

삼성전기는 카메라모듈사업을 하는 DM사업부의 매출비중이 전체 매출의 45% 정도에 이른다.

스마트폰시장의 성장세가 둔화하고 삼성전자 스마트폰사업의 위상이 예전같지 않으면서 삼성전기도 더 이상 스마트폰에 카메라부품을 공급하는 것만으로 성장을 보장받기 힘든 상황에 처했다.

삼성전기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4분기 206억 원으로 3분기보다 79% 급감했다. 삼성전기는 "삼성전자 전략 스마트폰의 수요감소로 매출이 하락해 수익성이 악화했다"고 설명했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성장률이 올해 한 자릿수대로 떨어지는 등 성장이 빠르게 둔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사업의 전략을 수익성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수정하고 있는 점도 삼성전기에게 부담으로 작용한다.

  이윤태, 카메라부품사업에서 삼성전기 기회 잡나  
▲ 스마트폰, 태플릿PC 등에 들어가는 삼성전기 카메라모듈 제품.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갤럭시S7의 판매량이 기대만큼 나오지 않으면 삼성전기에 부품단가를 낮춰달라고 요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상황에서 자동차 전장부품시장은 삼성전기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수도 있다.

교보증권은 "카메라부품의 가장 큰 시장은 자동차부품시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판매단가도 전자제품에 탑재되는 것보다 3배 이상 높아 카메라모듈업체들의 성장세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 삼성전기, 험난했던 전장부품 도전

삼성전기는 2년 전부터 신사업추진팀을 꾸려 MLCC(적층세라믹콘덴서)를 중심으로 전장부품시장에 도전했지만 기대만큼 전장부품사업을 확대하지 못했다.

삼성전기가 지난해 전장부품사업으로 거둔 매출은 전체매출의 1%도 미치지 못했다.

무라타, TDK 등 일본 MLCC 경쟁업체들이 이미 차량용 MLCC 분야에서 지배력을 굳히고 있어 삼성전기는 MLCC 제품만으로 전장부품사업을 확대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아직 MLCC이 전장부품사업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하긴 힘들다"며 "일본 경쟁업체들보다 후발주자여서 시장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카메라부품사업을 통한 전장부품시장 진출은 이 사장에게 사업의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기반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기는 전장부품시장을 공략할 무기가 하나 더 생긴 것”이라며 “전장부품시장을 공략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전략의 폭도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승훈 기자]

최신기사

대신증권 "삼양식품 여전히 공급 부족, 수요는 넘치고 생산은 확대중"
코스피 외국인 매도세에 3150선 하락 마감, 코스닥은 780선 내려
SK증권 "영원무역 OEM 견조하고 스캇 부진, 3분기 관세 영향 별로"
카카오페이 그룹 내 디지털금융 전략 중심축으로, 신원근 스테이블코인으로 존재감 키운다
금융당국 수장 인선에 코픽스 하락세까지, 은행 예대금리차 확대 제동 걸릴까
SK쉴더스 상반기 실적 부진에 노조 갈등 '이중고', 민기식 경영안정 시험대 올라
폭우에 와이퍼 멈추고 내부로 빗물 뚝뚝, 볼보코리아 품질·서비스 불만에 판매 급감
넥스트레이드 거래 제한 현실화, 김학수 '한국거래소 개장시간 확대' 기다릴 뿐
미국 'AI 데이터센터발 전력난' 이미 현실화, 빅테크 대책 마련 다급해져
E1 'LNG 사업' 확장 박차, 구자용 종합 에너지기업 도약 발판 마련한다
Cjournal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