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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로봇사업 확대에 전방위적 속도전, '젊은피' 현동진 선봉 맡아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  2021-09-26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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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동진 현대자동차그룹 로보틱스랩장 상무가 자체사업뿐 아니라 미국 로봇제조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와 협력을 통해서도 로봇사업 확대에 속도를 낸다.

현 상무는 현대차 임원 가운데 상대적으로 나이가 어려 그룹 내 대표적 ‘젊은피’로 꼽힌다. 현대차그룹의 로봇사업 본격 확대에 따라 그룹 내 위상 역시 앞으로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 현동진 현대자동차그룹 로보틱스랩장 상무.

26일 현대차그룹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안전감시분야 ‘공장안전서비스로봇(Factory Safety Service Robot)’을 시작으로 현대차그룹과 물류, 공장자동화 등 협업분야를 지속해서 넓힐 계획을 세웠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4족 보행로봇 ‘스팟(spot)’ 등 사람이나 동물처럼 다리를 활용해 움직이는 ‘레그타입 로봇(Leg Type Robot)’ 분야에 독보적 기술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되는 미국 로봇업체로 6월 현대차그룹에 인수됐다.

대표제품 스팟만 보더라도 계단을 오르고 장애물을 넘고 피하는 등 사람이 갈 수 있는 곳은 물론 갈 수 없는 곳까지 투입될 수 있어 거대 제조기업인 현대차그룹 사업의 여러 분야에 활용될 수 있다.

로버트 플레이터 보스턴다이내믹스 CEO(최고경영자)는 최근 한국을 찾아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아직 통합 초기 단계지만 앞으로 현대차그룹과 상당한 잠재 협력분야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협업 가능성이 높은 분야로 물류와 공장자동화 등을 꼽았다.

현 상무가 이끄는 현대차그룹 로보틱스랩은 보스턴다이내믹스와 협업의 중심에 서 있다.

현대차그룹이 보스턴다이내믹스 인수 뒤 내놓은 첫 합작품인 공장안전서비스로봇 출시에도 로보틱스랩이 핵심 역할을 맡았다.

공장안전서비스로봇은 기아 경기 광명 소하리공장에서 시범운영되는데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스팟에 로보틱스랩이 자체개발한 ‘인공지능 프로세싱서비스 유닛(AI유닛)’이 합쳐져 완성됐다.

AI유닛은 3차원 라이다, 열화상카메라, 전면카메라 등 다양한 센서와 딥러닝 기반의 실시간 데이터 처리로 주변 상황을 빠르게 인식해 스팟의 자율성과 활용성을 높인다.

현 상무는 공장안전서비스로봇을 선보이며 “앞으로도 보스턴다이내믹스와 지속적 협업을 통해 사람의 안전과 편의성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기술과 서비스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현 상무는 보스턴다이내믹스 인수 전에도 선봉 역할을 맡아 현대차그룹 로봇사업 확대를 이끌었다.

1978년 태어나 서울대학교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미시건대학교 대학원과 캘리포니아대학교 버클리캠퍼스 대학원에서 기계공학으로 각각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미국 메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에서 박사 후 과정을 밟다가 2014년 현대차그룹에 합류했다.

현 상무는 과거 강연 등에서 “박사 후 과정을 마칠 즈음 현대차에서 사람 보행을 돕는 로봇을 만들 의사를 밝혀 바로 합류하게 됐다”며 “연구자가 하고 싶은 일과 기업이 하려하는 일이 맞춰지기 쉽지 않은데 기술력으로 사회에 기여한다는 취지에 공감했다”고 말했다.

현 상무는 ‘웨어러블(입는) 로봇 아버지’로 불리는 호마윤 카제루니 교수 지도 아래 외골격형 로봇과제를 수행해 박사학위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사 후 과정에서도 당시 세계에서 가장 빠른 로봇으로 알려진 ‘치타’ 개발에 참여하는 등 꾸준히 로봇 개발분야에서 경험을 쌓았다.

현대차그룹에서는 의왕중앙연구소 인간편의연구팀, 융합기술개발팀장, 로봇플랫폼팀장 등을 거쳐 로봇사업이 정의선 회장의 직속조직인 전략기술본부 아래로 들어온 뒤에는 전략기술본부 아래 로보틱스랩장을 맡았다.

현 상무의 역할은 보스턴다이내믹스와 협업 확대에서 그치지 않는다.

현대차그룹 로봇사업은 크게 보스턴다이내믹스 등 협력과 로보틱스랩의 내부 자체기술 개발로 나뉜다. 로보틱스랩은 보스턴다이내믹스 인수 전부터 인간로봇상호작용(HRI)기술을 바탕으로 입는로봇, 전기차충전로봇, 호텔서비스로봇, 로봇팔 등 다양한 자체사업을 추진해왔다.

현대차그룹이 본격적으로 로봇사업에 속도를 낼 준비를 하고 있는 만큼 그룹 내 현 상무의 위상도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 현동진 상무가 2017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현대차그룹의 CES2017 글로벌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하반신 마비 환자의 보행을 돕은 의료용 입는로봇인 'H멕스'를 소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9월 보스턴다이내믹스와 첫 합작품을 내놓은 것을 비롯해 국회 로봇 관련 모빌리티 포럼을 직접 찾아 인류 발전을 위한 로봇기술의 필요성을 설명하는 등 최근 들어 로봇사업에 부쩍 힘을 주고 있다.

현 상무는 2015년 의왕중앙연구소 인간편의연구팀 그룹장 시절 정의선 회장 앞에서 직접 입는로봇 ‘H렉스2.0’을 시연하며 눈도장을 받았다.

지난해 말 정 회장이 회장에 오른 뒤 처음으로 시행한 인사에서 상무로 승진하며 임원에 올랐다. 2분기 기준 400명이 넘는 현대차 상무 가운데 세 번째로 나이가 어리다.

현 상무는 최근 정의선 회장의 국회 모빌리티 포럼 참석에도 동행해 ‘인류를 위한 모빌리티의 미래, 로보틱스’를 주제로 현대차그룹의 로보틱스 연구개발 현황과 미래발전 방향도 발표했다.

현 상무는 국회 모빌리티 포럼에서 “미래 모빌리티시스템은 환경인지기술, 판단기술, 제어기술 등 기본적으로 로봇시스템 구성과 유사해 미래 모빌리티기술에서 로보틱스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며 “현대차그룹의 기술역량이 로보틱스기술과 함께 미래 모빌리티의 발전을 이끌 수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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