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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정운 심엔터테인먼트 대표(왼쪽)와 왕중레이 화이브라더스 회장이 15일 투자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
연예기획사 심엔터테인먼트가 중국 최대 엔터테인먼트기업인 화이브라더스를 새로운 최대주주로 맞이하기로 한 뒤 후폭풍이 거세다.
심엔터테인먼트 주가가 중국사업 확대 등의 기대에 힘입어 가파르게 오르자 한국거래소가 주식거래를 하루 동안 중단하기로 했다.
한국거래소는 시장감시규정 제5조의3 및 같은 규정 시행세칙 제3조의5에 의거해 심엔터테인먼트의 주식거래를 23일 하루 동안 정지한다고 22일 밝혔다.
한국거래소는 심엔터테인먼트 주식이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된 뒤 2거래일 동안 주가가 40%이상 급등해 이런 조치를 내렸다.
심엔터테인먼트 주가는 22일 전 거래일보다 12.56%(1250원) 오르는 등 최근 일주일 동안 100% 이상 치솟았다. 한국거래소는 17일 심엔터테인먼트 주식을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했다.
심엔터테인먼트 주가가 가파르게 오르기 시작한 것은 중국 최대 엔터테인먼트기업인 화이브라더스가 심엔터테인먼트의 새로운 최대주주에 오르기로 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15일 이후부터다.
화이브라더스와 관계사 4곳은 심엔터테인먼트의 최대주주인 심정운 대표가 보유한 지분 345만3170주를 양도받는 계약을 15일 체결했다. 화이브라더스는 25일까지 계약사항을 이행한 뒤 심엔터테인먼트의 최대주주에 오른다.
화이브라더스는 시가총액만 6조 원에 이르는 중국 최대 엔터테인먼트 기업이다. 중국 영화시장에서 화이브라더스 작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30%에 이른다.
심엔터테인먼트가 화이브라더스를 등에 업고 글로벌사업에 날개를 달 것이라는 전망이 투자자들의 심리에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화이브라더스가 중국 엔터테인먼트사업 확대를 위해 심엔터테인먼트에 소속된 한류스타를 앞세울 공산이 크다고 업계는 바라본다.
여기에 화이브라더스의 자회사인 ‘화이러헝 유한공사’ 외 2인이 심엔터테인먼트에 223억 원가량을 유상증자 형식으로 지원하기로 한 점도 심엔터테인먼트 주가상승을 부채질했다.
심엔터테인먼트는 앞으로 자금력을 앞세워 엔터테인먼트사업의 외연확대 작업에 나설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점쳐진다.
심엔터테인먼트는 21일 배우 이시영씨를 영입하며 소속 연예인 수를 늘리는 작업에 돌입했다. 현재 배우 주원씨를 비롯해 유해진씨와 강지환씨, 김상호씨, 이동휘씨 등이 심엔터테인먼트에 소속돼 있다.
심엔터테인먼트 주식거래 중단이 풀린 뒤에도 주가의 가파른 상승세가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심엔터테인먼트는 화이브라더스를 통해 중국 엔터테인먼트시장에 안정적으로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며 “화이브라더스를 최대주주로 맞기 전까지 심엔터테인먼트의 사업규모가 작았기 때문에 앞으로 사업확대 전략을 추구할 공산이 크다”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