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현대상선을 인수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의 물류계열사인 현대글로비스는 올해 초 정부로부터 현대상선의 인수를 제안받았으나 사업성을 검토한 뒤 이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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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
현대차그룹은 현대글로비스가 현대상선을 인수할 경우 시너지 효과가 크지 않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관측된다. 두 회사가 주력으로 운송하는 물품이 다르기 때문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자동차 엔진, 변속기 등 반조립제품과 완성차를 운송하는 사업을 주력으로 한다. 현대상선은 주력사업으로 컨테이너선을 운용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자동차사업을 중심으로 경쟁력을 키우는 데 그룹의 역량을 집중해왔다. 자동차사업과 연관성이 부족한 사업에 뛰어들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현대상선은 이날 채권단에 자율협약을 신청했다.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을 비롯해 채권단 모두의 동의를 얻은 뒤 자율협약절차에 돌입할 수 있다.
현대상선은 자본잠식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해 최근 주주총회에서 감자를 결정하는 등 자구안 추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헌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