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이 자회사 두산건설의 4천억 원 규모 상환전환 우선주를 인수하는 등 두산건설 살리기에 나선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은 두산건설이 2013년 발행한 4천억 원 규모의 상환전환 우선주(RCPS)를 인수해 만기를 2~3년 연장하는 계약체결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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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
상환전환 우선주는 상환권과 전환권이 모두 포함돼 계약조건에 따라 보통주 전환청구와 상환청구가 모두 가능하다.
이 우선주의 만기 정산일은 올해 12월16일이었다. 그러나 투자자들과 주주 간 계약을 체결한 두산중공업의 신용등급이 하락하며 조기정산청구권이 발동됐다.
두산중공업은 투자자들의 조기정산 요청이 예상되자 선제적 조치를 통해 만기를 연장할 방침을 세웠다. 두산건설의 우선주를 매입한 뒤 같은 규모로 재발행하는 것이다.
두산중공업은 재발행한 우선주가 전액 매각되지 않을 경우 이를 직접 보유하기로 했다. 하지만 최근 두산중공업의 수주실적을 볼 때 충분한 수요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새로 발행되는 우선주는 현재 시장금리보다 수익률이 높고 신용을 보증하는 두산중공업도 실적개선 전망을 보이고 있어 재매각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