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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새 프리미엄 QD디스플레이TV 나온다, 한종희 가격전략 주목

임한솔 기자 limhs@businesspost.co.kr 2021-09-12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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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사장이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반 새 프리미엄TV를 어떤 가격 수준으로 선보일까?

신기술이 적용되는 점을 고려해 새 프리미엄TV에 지나치게 높은 가격을 매긴다면 삼성전자가 경쟁사 프리미엄TV를 상대로 수요를 확보하는 데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삼성전자 새 프리미엄 QD디스플레이TV 나온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2701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한종희</a> 가격전략 주목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사장.

한 사장은 소비자 저변을 넓히기 위해 무리해서 가격을 낮춰 책정하기보다는 삼성전자 프리미엄 제품 이미지를 다지는 선에서 가격정책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12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최근 생산에 들어간 퀀텀닷(QD)디스플레이를 탑재한 QD디스플레이TV를 2022년 상반기 안으로 제품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디스플레이는 4분기부터 QD디스플레이 양산을 본격화할 것이다”며 “삼성전자는 내년 1월 세계 최대 가전·IT기기전시회 CES2022에서 QD디스플레이TV를 공개한 뒤 내년 상반기 안에 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QD디스플레이는 삼성디스플레이가 대형 패널사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개발한 차세대 디스플레이를 말한다. 

올레드(OLED, 유기발광 다이오드) 소재를 기반으로 만들어진다는 점에서 QD올레드라고도 불린다. 다만 기존 올레드패널과 비교해 수명 등에서 이점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사장은 4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IT전시회 '월드IT쇼 2021'에 참석해 “QD디스플레이 시제품을 받아 살펴보고 있다”고 말하며 QD디스플레이TV 출시를 예고했다.

그 뒤 삼성전자에 패널을 공급하는 삼성디스플레이도 QD디스플레이 양산체제를 갖추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 QD디스플레이TV의 출시가 시간문제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문제는 QD디스플레이TV 가격이 기존 프리미엄 TV보다 훨씬 비쌀 공산이 크다는 점이다.

앞서 LG전자가 2013년 처음으로 올레드TV를 시장에 내놨을 때도 일반소비자가 쉽게 구매하기 어려운 가격이 책정됐다. 

김소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LG전자의 55인치 올레드TV 첫 출시 가격이 1500만 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QD디스플레이TV 또한 1천만 원이 넘는 가격으로 나올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올레드TV는 이미 시장에 정착한 만큼 지속해서 가격이 낮아지고 있다. TV용 올레드패널을 생산하는 LG디스플레이의 생산량과 수율(생산품 대비 양품 비율)도 개선되고 있어 올레드TV 가격 인하에 힘을 보태고 있다.

현재 LG전자 홈페이지 기준으로 55인치 올레드TV 최저 가격은 190만 원대에 불과하다. 

다만 QD디스플레이의 초기 물량이 삼성전자 전체 TV사업과 비교해 적다는 점이 역으로 한 사장의 가격전략 부담을 덜어줄 수도 있다. 

디스플레이업계에서는 내년 삼성디스플레이의 QD디스플레이 생산능력이 연간 100만 대 규모에 그칠 것으로 예상한다. 모든 QD디스플레이가 삼성전자에 공급된다고 가정해도 삼성전자 연간 TV 판매량의 2%를 겨우 채우는 수준이다.

한 사장은 물량이 제한된 QD디스플레이TV 판매를 확대하기 위해 무리하게 가격을 낮추는 대신 적당한 선에서 높은 가격을 매겨 QD디스플레이TV에 사살상 삼성전자 최상위 TV라는 이미지를 심는 마케팅에 힘쓸 것으로 보인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QD디스플레이TV 초기 판매량은 연간 100만 대 수준을 밑돌 것으로 보이지만 삼성전자 프리미엄TV의 이미지를 공고히 하는 데는 기여할 것이다”며 “삼성전자는 첫 출시 후 2~3년의 시간을 두고 물량을 늘려가며 점차 고객 친화적 가격정책을 펼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현재 삼성전자 프리미엄TV는 QLEDTV, 네오QLEDTV, 마이크로LEDTV 등으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극소수 고객을 대상으로 억대 가격으로 판매되는 마이크로LEDTV를 제외하면 네오QLEDTV가 실질적 최상위 프리미엄 제품이라고 볼 수 있다.

네오QLEDTV를 이루는 미니LED 디스플레이는 QLEDTV 등 기존 액정 디스플레이(LCD)보다 더 뛰어난 화질을 제공한다. 하지만 QD디스플레이, 올레드패널과 비교하면 높은 명암비와 얇은 두께를 구현하는 데 한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자체 제품들만 놓고 보면 QD디스플레이TV에 네오QLED보다 높은 가격이 매겨질 이유가 충분한 셈이다. 

네오QLED는 4K 화질 기준으로 50~85인치 모델들이 229만~959만 원에 판매된다. 크기에 따른 가격은 LG전자 올레드TV와 비슷하거나 조금 더 높다.

QD디스플레이TV는 한 사장의 삼성전자 TV사업 수익성 개선을 뒷받침할 무기로 여겨진다.

TV용 LCD패널 가격은 코로나19 확산, 디스플레이용 반도체 공급부족 등의 영향으로 최근까지 계속해서 상승하는 추세를 보였다. 

증권업계에서는 LCD패널 가격 상승으로 삼성전자 등 TV기업의 원가 부담이 커진 만큼 QD디스플레이를 비롯한 차세대 디스플레이를 지속해서 확대할 필요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동원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QD디스플레이TV 출시를 통해 글로벌 프리미엄 TV시장에서 점유율을 늘리는 동시에 중국 및 대만업체를 상대로 LCD패널의 가격 협상력을 점차 높일 수 있을 것이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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