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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루엠 전자가격표시기 구독모델 도전, 전성호 기술력 발판 세계 1위로
구광선 기자  kks0801@businesspost.co.kr  |  2021-09-10 18: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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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에서 분사한 솔루엠이 전자가격표시기(ESL)시장에서 구독사업을 추진한다.

전성호 솔루엠 대표이사는 하드웨어 판매방식으로 전자가격표시기사업을 해왔는데 사물인터넷(IoT) 데이터 솔루션을 앞세워 사업모델을 구독방식으로 확장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 전성호 솔루엠 대표이사.

6일 솔루엠에 따르면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oftware as a Service) 모델을 적용한 전자가격표시기 구독사업을 이르면 올해 말부터 진행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솔루엠 관계자는 “클라우드 플랫폼과 연계해 전자가격표시기를 빅데이터로 수집하고 활용하는 내용을 포함한 구독사업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솔루엠은 전자가격표시기를 비롯해 정보통신기술(ICT)기기와 부품 등을 만드는 코스피 상장업체다. 삼성전기의 한 사업부였는데 전자가격표시기를 신성장동력으로 삼아 2015년 분사했고 올해 2월 상장했다.

전자가격표시기는 전자종이(E-paper)나 액정표시장치(LCD) 등에 진열된 상품정보를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기기다. 중앙서버에서 무선으로 정보를 받은 뒤 화면을 통해 가격과 유통기한 등 상품정보를 보여준다.

기업들은 전자가격표시기를 통해 판매기한이 만료된 제품 판매를 막을 수 있고 제품 할인기간도 실시간으로 바꿀 수 있다. 교체할 품목의 화면이 깜빡이는 기능을 통해 직원들은 제품관리 작업시간도 줄일 수 있다.

전성호 대표는 전자가격표시기사업에 구독서비스모델을 추가해 기업들의 편의성을 충족하는 방식으로 솔루엠의 사업모델을 제조업에서 넓히는 전략을 추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자가격표시기를 바로 판매하는 것보다는 소프트웨어와 함께 구독사업 형태로 전개하면 기업들이 전자가격표시기를 더욱 쉽게 이용할 수 있다. 전자가격표시기를 이용하기 위한 소프트웨어 설치, 구성과 업데이트 등 시스템을 구축할 때 필요한 시간과 비용도 아낄 수 있다.

전 대표는 구독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솔루엠의 전자가격표시기 관련 기술 경쟁력을 앞세울 것으로 보인다. 솔루엠은 높은 기술경쟁력을 앞세워 전자가격표시기업계에서 유일하게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을 하지 않는다.

솔루엠 관계자는 “솔루엠 전자가격표시기 배터리는 저전력 특성을 구현해 제품수명이 10년이다”며 “경쟁사 제품의 배터리 수명이 5년인 점을 생각해볼 때 하드웨어 경쟁력부터 높다”고 말했다.

전자가격표시기와 관련한 무선통신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솔루엠의 강점으로 꼽힌다.

솔루엠은 삼성전기 시절부터 키워 온 무선고주파(RF)기술을 활용해 전자가격표시기용 통신규약(Communication protocol) 기술을 갖고 있다. 

전자가격표시기는 단순히 유통매장에서 가격을 표시하는 데만 쓰이는 기기가 아니다.

여러 산업군에서 디지털전환이 진행되면서 스마트공장(스마트팩토리) 건설이 늘고 있는데 전자가격표시기는 스마트공장에서 창고에 저장된 물자의 수량을 표시하는 등 자원관리를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기기로도 각광받고 있다.

전자가격표시기가 자원관리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사업운영 자동화 관리시스템인 전사적자원관리(ERP)나 판매시점정보관리(POS) 소프트웨어 등과 연계할 때 통신오류가 없어야 한다.

솔루엠은 독자적 통신규약 기술을 통해 통신오류를 최소화할 수 있는 역량을 보유하고 있어 소프트웨어를 앞세운 구독사업에도 강점을 지니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전 대표가 솔루엠의 전자가격표시기에 구독서비스모델을 순조롭게 적용할 수 있다면 업계에서 솔루션의 입지가 더욱 단단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이 시장 조사기관 모더인텔리전스를 인용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솔루엠을 포함한 상위 3개 회사가 글로벌 전자가격표시기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이런 과점구도에서 솔루엠은 점유율 15.8%의 3위다.

시장 점유율 1위인 프랑스 SES이마고태그(SES-Imagotag)는 솔루엠보다 먼저 구독서비스형 소프트웨어 솔루션 사업을 적용하고 있다.

고 연구원은 “구독서비스모델은 매출이 곧 영업이익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수익성도 좋다”며 “앞으로 솔루엠이 비중을 확대해야 할 사업영역이다”고 바라봤다.

전 대표가 준비하는 전자가격표시기 구독서비스모델은 사업성이 검증된 사업방식으로 볼 수 있는 셈이다.

전성호 대표는 1959년 7월17일 태어나 홍익대학교 전자공학과를 나왔다. 1983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제품개발, 품질관리, 마케팅, 영업 등 다양한 직무를 거쳐 부사장까지 올랐고 삼성전기에서도 디지털모듈(DM)사업부 부사장을 지냈다. 

전 대표는 솔루엠 지분 18%를 지닌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그는 지난 1월 서울 여의도에서 가진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솔루엠은 최근 3년 동안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며 “세계 3위인 전자가격표시기시장에서 3년 안으로 1위를 차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증권업계에서는 전 대표의 도전을 긍정적으로 보는 시선이 많다.

솔루엠은 2022년 연결기준 매출 1조6988억 원, 영업이익 1318억 원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2021년 실적예상치보다 매출은 32.6%, 영업이익은 77.8% 늘어나는 것이다.

조은애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솔루엠은 전체 사업에서 25%인 전자가격표시기사업 매출비중이 확대된다면 이익 전망치를 높여 잡는 것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구광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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