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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현대차그룹 보스턴다이내믹스 CEO, 로봇과 자동차는 비슷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  2021-09-10 16: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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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버트 플레이터 보스턴다이내믹스 CEO(최고경영자)가 10일 경기 현대모터스튜디오고양에서 온라인으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온라인회의 화면캡쳐>
“한 가지 우려하는 점이 있다면 기회가 너무 많다는 것이다. 현재 현대차그룹의 모든 사업분야에서 수많은 요청이 오고 있다.”

로버트 플레이터 보스턴다이내믹스 CEO(최고경영자)는 10일 경기 현대모터스튜디오고양에서 온라인으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현대차그룹에 인수된 뒤 걱정되는 것은 없냐는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다.

플레이터 CEO는 이날 한 시간 넘게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30개가량의 기자 질문에 빠른 속도로 대답하며 현대차그룹과 함께 하는 미래를 놓고 장밋빛 전망을 쏟아냈다.

대답이 거침없고 속도가 빨라 사회자가 중간 중간 천천히 진행하자고 몇 번이나 이야기할 정도로 사업설명에 열의를 보였다.

플레이터 CEO는 미국 메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에서 항공우주학으로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은 엔지니어 출신 전문경영인으로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산증인으로 평가된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미국 메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 교수로 일했던 마크 레이버트 전 CEO가 1992년 대학 내 벤처로 시작한 로봇업체인데 플레이터 CEO는 당시 레이버트 교수의 지도학생으로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시작을 함께했다.

1994년 박사학위를 딴 뒤 곧바로 보스턴다이내믹스에 합류해 2012년까지 기술 부사장으로 일했다. 보스턴다이내믹스가 구글로 인수되면서 구글로 자리를 옮겼는데 구글에서도 로봇공학 이사(Robotics Director)를 맡아 보스턴다이내믹스와 협업을 이끌었다.

이후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소프트뱅크그룹에 인수될 때에 맞춰 다시 보스턴다이내믹스 COO(최고운영책임자)로 돌아왔고 2019년 말 레이버트 전 CEO가 물러나면서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두 번째 CEO에 올랐다.

플레이터 CEO는 보스턴다이내믹스 대표에 오른 뒤 무엇보다 그동안 약점으로 꼽혔던 상업성을 확보하는 데 힘쓰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플레이터 CEO는 지난해 여름 4족 로봇 ‘스팟’을 출시한 데 이어 현재 내년 하반기를 목표로 이동형 물류로봇 ‘스트레치’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플레이터 CEO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스팟을 출시한 뒤 최근 보스턴다이내믹스 매출이 크게 늘었다”며 “손익 분기점 달성시점을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스팟과 함께 내년 스트레치를 출시하면 곧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플레이터 CEO가 흑자전환에 성공해 시장성을 증명한다면 향후 현대차그룹에서 보스턴다이내믹스 위상은 더욱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흑자전환은 보스턴다이내믹스의 기술 리더십에 더욱 힘을 실어줄 수 있다.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지닌 기술은 사실상 현대차그룹이 그리고 있는 미래 모빌리티 모든 분야에 적용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날 기자들 질문도 자율주행 등 보스턴다이내믹스 기술의 양산차 적용 가능성, 테슬라의 로봇사업 진출과 관련한 의견 등 많은 부분이 모빌리티분야에서 나왔다.

보스턴다이내믹스 주력제품인 스팟과 스트레치, 아틀라스는 모두 자율주행을 기본으로 한다. 로봇 역시 주변 사물과 상황을 자동으로 인식하고 스스로 움직인다는 점에서 기본적으로 자동차의 자율주행과 원리가 같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로봇과 연관이 적을 것 같은 수소사업에서도 로봇기술 적용을 준비하고 있다.

이상엽 현대디자인센터장 전무는 최근 현대차그룹의 수소비전을 발표하는 하이드로젠 웨이브 행사에서 신개념 물류 수소 모빌리티 ‘트레일러 드론’을 알리며 “자동차보다는 오히려 스마트한 로봇에 더 가깝다”고 소개했다.

트레일러 드론은 기본적으로 바닥에 놓인 새로운 모빌리티 ‘e보기(Bogie)’를 통해 움직이는데 e보기는 네 바퀴가 자유롭게 움직이고 여러 대가 붙었다 떨어지는 것은 물론 드론처럼 하늘을 날 수도 있다.

플레이터 CEO는 “보스턴다이내믹스는 로봇을 통한 모빌리티 기능성 향상에 상당한 관심을 지니고 있다”며 “기술 측면에서 자동차산업과 로봇산업의 미래는 비슷하다”고 말했다.
 
▲ 로버트 플레이터 보스턴다이내믹스 CEO(최고경영자)가 10일 경기 현대모터스튜디오고양에서 온라인으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로봇개 '스팟'을 시연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보스턴다이내믹스는 현대차그룹과 인력 교류도 구상하고 있어 기술 영향력은 앞으로 점점 더 커질 수 있다.

플레이터 CEO와 함께 기자간담회에 참여한 애론 사운더스 CTO(최고기술책임자)는 “보스턴다이내믹스에는 현재 200여 명의 엔지니어가 일하고 있다”며 “앞으로 한국에서 인재가 오고 우리 엔지니어가 한국에 가는 등 현대차그룹과 인재 교류 프로그램을 통해 함께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플레이터 CEO는 우선 물류와 공장자동화사업을 중심으로 현대차그룹과 협업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플레이터 CEO는 “물류사업 확장은 현대차그룹의 관심과 일맥상통하고 미래 공장은 가치있는 사업으로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며 “아직 통합 초기 단계인 만큼 신중히 검토하고 고려해 현대차그룹과 유망한 시장에 진출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과 시너지를 확신하는 이유를 놓고는 같은 꿈을 꾸는 점을 들었다.

플레이터 CEO는 “보스턴다이내믹스와 현대차그룹은 기술로 인류의 삶을 풍요롭게 한다는 공통된 비전을 공유하고 있다”며 “현대차그룹과 협력해 새로운 기술과 제품을 만들고 더 큰 시장과 가치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6월 1조 원 가량을 투입해 보스턴다이내믹스 인수를 마무리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6월 인수를 전후해 직접 미국 보스턴다이내믹스 본사를 찾아 협력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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