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투자증권이 해외주식서비스 출시를 통해 실적 증가세에 힘을 보탠다.
서병기 IBK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은 취임 뒤 2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25일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해외주식서비스 출시 준비가 막바지에 이르렀다.
IBK투자증권 관계자는 “해외주식 거래서비스가 10월에 출시될 것이다”며 “우선 미국과 홍콩, 중국의 해외주식 거래서비스가 제공될 것이다"고 말했다.
IBK투자증권은 이후 해외주식서비스 국가를 점차 늘려간다는 계획도 세웠다.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고객들이 늘고 있는 만큼 해외주식서비스는 고객들을 유치하고 자산관리부문 실적에 힘을 보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2021년 상반기 해외주식 결제대금은 2077억4천만 달러(약 238조 원)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연간 해외주식 결제대금(1983억2천만 달러) 규모를 뛰어넘은 역대 최대 규모다.
서 사장이 지난해 대표이사로 취임한 뒤 IBK투자증권 실적은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IBK투자증권은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77% 증가한 617억 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지난해 연간 순이익(782억 원)을 가뿐히 뛰어넘을 가능성도 커졌다.
서 사장은 대표이사 취임 첫해인 2020년 코로나19에 따른 어려운 영업환경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임기 마지막 해인 올해도 뛰어난 실적을 내면서 순항하고 있는 셈이다.
IBK투자증권은 주력사업인 투자금융(IB)부문 수익 외에 증시 호황 등으로 자산관리부문 수익이 확대돼 좋은 실적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IBK투자증권의 전체 사업부문 영업수익에서 실적에서 자산관리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6.9%(401억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4.5%)보다 2.4%포인트 늘었다.
IBK투자증권은 중소기업 특화 증권사로 코스닥·코넥스 상장, 스팩설립·합병 등 투자금융부문에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
서 사장은 대표이사 취임 뒤 투자금융부문 뿐만 아니라 자산관리부문 경쟁력 강화를 통한 수익 다각화에도 힘써왔다.
서 사장은 올해 초 현진길 자산운용본부장과 이창섭 자산관리본부장을 새로 선임하면서 WM부문 조직의 변화를 꾀했다. 고객자산운용본부는 금융상품 선별과 판매전략 수립 등을 담당하고 자산관리본부는 영업점 운영을 총괄한다.
디지털영업부를 본부로 승격시키고 비대면 계좌 개설서비스를 개편하는 등 디지털 경쟁력 강화에도 나섰다.
또 증권사 최초로 메타버스·블록체인기술을 활용한 가상세계 속 증권사 지점 설립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IBK투자증권은 6월 메타시티포럼과 업무협약을 맺고 메타버스 내에서 지점 개설, 금융교육, 자산관리 등 금융서비스를 개시한다는 계획을 세우기도 했다.
서 사장은 공모절차를 거쳐 2020년 3월 IBK투자증권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임기는 2년이다.
일반적으로 모회사인 IBK기업은행 부행장이 퇴임하면 자회사 최고경영자로 자리를 옮기는 관행과 달리 외부 인사가 선임돼 관심을 받았다.
서 사장은 한국투자공사(KIC) 창립 멤버이자 신영증권 자산운용본부장, 자산관리(WM)부문장, 투자금융(IB)총괄 부사장 등을 역임해 자본시장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비즈니스포스트 은주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