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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SK하이닉스, DDR5 양산해 서버용으로 D램업황 악화 넘나

강용규 기자 kyk@businesspost.co.kr 2021-08-17 13: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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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서버분야에서 시작될 글로벌 D램시장의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두 회사가 PC용에서 시작된 D램업황 악화 우려를 규모가 더 큰 서버용시장 선점효과로 씻어낼 수 있을지 시선이 몰린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DDR5 양산해 서버용으로 D램업황 악화 넘나
▲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왼쪽)과 이석희 SK하이닉스 각자대표이사 사장.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D램 가격 하락세가 장기화할지, 아니면 단기에 끝날지 의견이 분분하다.

시장 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최근 DDR4 규격의 PC용 8GB D램 모듈 현물(스팟)가격은 28.4달러다. 3분기 고정 거래가격인 34.8달러보다 낮다.

현물가격이 고정 거래가격보다 낮다는 것은 곧 고정 거래가격도 하락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지표로 받아들여진다. 이른바 ‘D램시황 악화론’이다.

앞서 11일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보고서에서 “메모리반도체 공급이 정점에 다다르면서 수요를 웃돌고 있다”며 “특히 D램은 2022년에도 공급과잉상태가 지속되고 수요처들의 재고가 늘어 상황이 더욱 악화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9만8천 원에서 8만9천 원으로, SK하이닉스 목표주가는 기존 15만6천 원에서 8만 원으로 각각 낮췄다. 두 회사 투자의견도 비중확대(Overweight)에서 비중축소(Underweight)로 내렸다.

이후 11~13일에 걸쳐 삼성전자 주가는 7.23%, SK하이닉스 주가는 9.78% 하락했다. 모건스탠리의 보고서가 투자심리 악화에 불을 붙였다고 할 수 있다.

남대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통상적으로 D램은 가격 하락이 시작되면 단기에 마무리되는 경우가 드물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하락했다고 해서 업황 관련 리스크가 전부 주가에 반영됐다고 보기는 이르다”고 분석했다.

PC에서 촉발된 D램 고정 거래가격 하락세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주요 메모리반도체회사들이 보유한 D램부품 재고가 1주 미만 분량으로 거의 없는 수준이다”며 “D램 가격 급락 또는 업황 다운사이클의 장기화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파악했다.

PC용 D램 고정 거래가격이 낮아지더라도 업황 부진이 단기에 끝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이처럼 증권업계에서 PC시장에서 촉발된 D램 업황 변동과 관련해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반도체업계에서는 또다른 시선이 나온다.

PC용 D램 가격이 낮아지더라도 애초에 전체 D램시장 차원에서는 영향력이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시장 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2021년 1분기 말 기준 사용처별로 PC용 D램은 비중이 전체 D램의 19%에 지나지 않는다. 가장 비중이 큰 사용처는 모바일용으로 비중이 39%이며 서버(데이터센터 포함)용도 30% 비중을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해마다 영업이익의 절반가량이 메모리반도체에서 나오며 SK하이닉스는 메모리반도체가 사실상 영업이익의 전부다. 두 회사 모두 낸드플래시보다 D램에 더 크게 의존하는 만큼 D램업황이 악화하면 실적 타격이 불가피하다.

그러나 PC용 D램가격 하락이 단기적이든 장기화하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모바일용 D램시장이나 서버용 D램시장에서 이를 만회할 기회가 충분히 있다는 시선이 만만치 않다.

모바일용 D램은 비중이 장기간 40%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서버용 D램은 2016년 20%에서 비중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으며 2022년에는 비중이 42%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서버용 D램시장의 성장세에 주목하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올해 안에, SK하이닉스는 이르면 올해 3분기 안에 DDR5 규격 D램의 양산에 들어간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DDR5 D램은 현재 주로 쓰이는 DDR4 D램보다 데이터 전송속도가 1.5~2배가량 빠르다. 모바일용이나 PC용 보다는 고성능 컴퓨팅(HPC)이 요구되는 서버용 시장에서 수요가 더욱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DDR5 D램의 양산시점 자체는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보다 더 빠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양산 제품이 가격 경쟁력은 더 강력할 수 있다는 시선도 나온다.

반도체는 여러 층에 새겨진 회로가 종합적으로 작동하는데 각 층을 ‘레이어(Layer)’라고 한다.

SK하이닉스가 우선 D램의 1개 레이어에 극자외선(EUV) 공정을 적용하는 반면 삼성전자는 5개 레이어에 극자외선 공정을 적용하기 때문이다.

극자외선 공정은 기존 심자외선(DUV) 공정과 비교해 미세한 회로를 정밀하게 그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전체 공정의 수와 공정에 필요한 시간을 단축해 원가를 절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DDR5 D램은 전송속도만 빠른 것이 아니라 메모리 전력관리 등 기존에는 중앙처리장치(CPU)가 담당하던 기능도 일부 담당한다. 아직은 DDR5 D램의 최대 전송속도와 기능을 활용할 수 있는 중앙처리장치가 없다. 

그러나 미국 인텔이 2021년 4분기에 PC용 중앙처리장치 앨더레이크(Alder Lake) 시리즈를, 2022년 1분기 서버용 중앙처리장치 사파이어 래피즈(Sapphire Rapids) 시리즈를 각각 내놓는다. 이들은 DDR5 D램의 기능을 모두 지원할 수 있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모두 2020년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을 통해 2023년이면 DDR5 D램이 전체 D램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내년부터 글로벌 D램시장의 패러다임이 DDR4에서 DDR5로 점차 옮겨갈 것이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올해 안에 DDR5 D램의 양산계획을 추진해 시장 변화기 선도자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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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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