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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글의 인공지능 '알파고'(왼쪽)과 IBM의 인공지능 '왓슨'. |
글로벌 IT기업들이 인공지능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IBM을 비롯해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페이스북 등이 모두 인공지능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보고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IBM의 ‘왓슨’과 구글의 ‘알파고’ 등은 이미 의미있는 성과를 내고 있다. 하지만 인공지능이 가야 할 길도 멀어 보인다.
인공지능을 대형 비즈니스모델로 확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인공지능이 발달할수록 인간의 일자리는 줄어든다는 ‘딜레마’도 풀어야 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구글 못지 않게 IBM도 인공지능 사업에서 앞서 있는 기업으로 꼽힌다.
IBM은 1997년 ‘딥블루’로 인간 체스 챔피언을 꺾은데 이어 최근에는 ‘왓슨’으로 의료사업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슈퍼컴퓨터인 왓슨을 활용해 암을 정복하는 것이 IBM이 내건 목표다.
마이크로소프트와 페이스북, 애플 등도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 기업들은 각각 이용자가 인터넷 검색을 좀더 편하게 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와 이용자의 음성을 인식해 대답을 내놓는 ‘개인비서’ 서비스 등을 내놓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인공지능 분야는 글로벌 IT기업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점찍은 대표적 사업”이라며 “글로벌 기업들은 이미 이 사업에 대한 풍부한 노하우를 이미 쌓아 놓고 있다”고 진단했다.
인공지능이 적용된 서비스는 다양하다. 애플 아이폰에 장착된 ‘시리’나 MS윈도폰의 ‘코타나’ 등도 인공지능의 한 영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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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BM은 인공지능 왓슨을 의료사업에 투입해 암을 치료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
가정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로봇청소기’도 인공지능 기술이 적용된 대표적인 제품이다.
하지만 현재 상용화된 인공지능은 대부분 서비스 영역에 그치고 있다. 인공지능을 활용한 대규모 사업이 실현되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
글로벌 IT기업들이 인공지능에 막대한 돈을 쏟아붓는 것은 미래에 이 기술을 앞세워 산업계 전반을 흔들려고 하기 때문이다. 운송과 제조업, 금융, 컨설팅 등 대부분 분야에 인공지능을 접목한다는 것이 기업들의 궁극적인 목표다.
문제는 신뢰성이다. '알파고‘나 ’왓슨‘보다 높은 수준의 신뢰도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인공지능이 산업계 전반으로 확산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구글이 추진하고 있는 자율주행차사업도 기술적 난관은 대부분 극복했지만 신뢰성에 대한 확실한 느낌표를 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일반도로 진입에 제한을 받는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본사 사옥경비를 위해 도입한 로봇 역시 실탄이 장착된 총을 지급받으려면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 전방 철책을 로봇대신 사람이 지키는 것도 신뢰성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인공지능은 지치지 않는다는 점과 실수를 하지 않는다는 점 등에서 이미 실력을 검증 받았다”면서도 “사람만이 할 수 있다고 여겨지는 직관과 추론, 순간적인 상황판단 등에서 사회적 신뢰도를 더 높여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고 말했다.
에릭 슈미트 알파벳 회장은 8일 “이세돌 9단이 이기든 알파고가 이기든 승리는 인류의 몫”이라며 “인공지능의 발전이 인간에게 축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공지능이 인간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한 것이다.
인공지능 적용분야가 확대되면 컨설턴트가 몇 달에 걸쳐 분석해야 할 사업자료를 단 몇 분만에 받아보는 시대가 열린다. ‘지치지 않는’ 택배기사가 물건의 배송시간을 초 단위까지 알려줄 수도있다.
하지만 인공지능의 앞날에 장미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인공지능 사회가 본격화하면 필연적으로 ‘실업’문제가 대두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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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앨런 머스크 테슬라모터스 CEO는 인공지능의 발전이 인류에게 핵폭탄보다 무서운 재앙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
구글의 자율주행차가 상용화되면 운수업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이 치명타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인공지능을 활용한 금융서비스가 확대할수록 은행원과 금융 컨설턴트, 회계사 등이 직업을 잃을 가능성도 높아진다. 이 밖에도 기자와 법조인, 의사, 약사 등의 직업도 인공지능이 대체할 가능성이 크다.
시장전문 조사기관인 가트너는 인공지능이 지금과 같은 속도로 발전하면 10년 안에 전체 직업의 3분의 1이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경제포럼도 ‘직업의 미래’라는 보고서를 통해 인공지능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인류의 직업 가운데 500만 개는 없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앨런 머스크 테슬라모터스 CEO와 천문학 박사인 스티븐 호킹 등이 연이어 인공지능의 과도한 발전을 경고하고 있다.
머스크는 2014년 한 인터뷰에서 “인공지능은 핵무기보다 무서운 재앙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호킹 박사도 “인공지능이 발전할수록 인류의 종말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섬뜩한 경고를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