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SSG닷컴 안팎에 따르면 기업공개(IPO)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SSG닷컴은 올해 총거래액(GMV)을 지난해보다 22% 늘리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국내 이커머스기업는 일반적으로 총거래액에 따라 기업가치를 평가받는다.
이커머스산업은 성장산업으로 분류되고 아직 대부분의 국내 이커머스업체들이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쿠팡은 올해 3월 미국 증시에 상장하면서 2020년 거래액 대비 2.5배 수준으로 기업가치를 평가받았다. 이를 고려하면 2021년 거래액이 4조 원에 이르는 SSG닷컴은 최대 10조 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고 볼 수도 있다.
SSG닷컴 관계자는 "2021년에 상장할 것이란 이야기가 나오지만 이제 주관사 선정을 준비하고 있는 단계여서 상장시점을 말하기는 이르다"며 "예상 기업가치도 증권가에서 나오는 이야기고 향후 평가받아야 할 문제다"고 말했다.
강 사장은 SSG닷컴 상장을 결정하면서 적자를 내더라도 SSG닷컴의 거래액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강 사장은 2023년까지 총거래액 10조 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우기도 했다. 이를 달성하려면 연평균 29%의 성장이 필요한데 SSG닷컴은 2020년 총거래액이 2019년보다 36% 증가하며 목표를 초과달성했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총거래액 증가율이 17%에 그치면서 성장세가 둔화되기 시작했다.
특히 쿠팡의 올해 상반기 매출이 지난해보다 70% 이상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SSG닷컴의 총거래액 증가율은 기대에 못 미쳤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커머스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이커머스업계가 전체적으로 수혜를 얻었기 때문에 SSG닷컴의 성장률도 높았다”며 “올해는 코로나19 영향이 줄었는데 쿠팡은 적자폭이 커지는 것을 감수하고서라도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려는 전략을 펼쳐 성장세를 지속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커머스업계 관계자는 “다만 일반적으로 하반기에 추석 등 이벤트가 많은 만큼 SSG닷컴이 올해도 20% 이상의 거래액 증가율을 보여줄 가능성은 충분히 남아있다”고 말했다.
강 사장은 SSG닷컴의 점유율 확대를 위해 하반기 물류, 배송시설에 투자를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SSG닷컴이 그동안 시장 점유율을 더 공격적으로 확대하지 못했던 것은 물류시설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했던 영향이 컸다. 강 사장은 이를 보완하기 위해 올해 하반기 하루 배송량을 3만 건 더 늘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13개 이마트 지점에 자동화장비가 설치된 대형 PP센터(피킹앤패킹센터)를 만들어 하루 2만 건의 배송량을 확보하고 온라인 스토어(최첨단 자동화 물류센터) 네오(NE.O)의 운영시간를 늘려 1만 건의 배송능력을 추가하기로 했다.
강 사장은 그동안 SSG닷컴의 약점으로 꼽혔던 비식품분야도 키우려 하고 있다.
SSG닷컴의 비식품분야가 약했던 것은 회사를 세웠을 때부터 신선식품을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했던 탓도 있지만 가장 큰 원인은 쿠팡과 같은 익일배송시스템을 구축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강 사장은 비식품분야의 거래량을 2023년까지 3배 늘린다는 추진 전략을 세웠고 이를 위해 우선적으로 150만 개 상품을 익일배송서비스에 포함한다.
2022년에는 풀필먼트(물류일괄대행) 서비스를 통해 이베이코리아와 시너지도 극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베이코리아의 거래액은 쿠팡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자체 풀필먼트센터가 없어 현재까지는 배송 경쟁력에서 쿠팡 등에 뒤처져 있다.
대형마트의 새벽배송을 허용하는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도 SSG닷컴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고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올해 6월 대형마트의 의무휴업일과 심야시간에도 온라인배송을 허용하는 것을 뼈대로 하는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이진엽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유통산업법 개정안이 통과된다면 SSG닷컴의 사업 확장속도는 더욱 빨라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