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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팩키지 삼륭물산, 탈플라스틱정책 확대에 힘입어 사업기회 커져

김서아 기자 seoa@businesspost.co.kr 2021-08-10 16: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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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팩키지와 삼륭물산이 정부의 탈플라스틱정책의 구체화에 힘입어 사업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증권업계 분석을 종합하면 정부가 탈플라스틱정책을 강화하고 친환경패키징(포장) 수요도 늘어나면서 친환경패키징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한국팩키지와 삼륭물산이 수혜를 볼 수 있다.
 
한국팩키지 삼륭물산, 탈플라스틱정책 확대에 힘입어 사업기회 커져
▲ (왼쪽부터)조홍로 삼륭물산 대표이사와 이명신 한국팩키지 대표이사.

정부는 법률 개정 등을 통해 재활용이 불가능한 제품들을 퇴출시키고 플라스틱 일회용품 사용을 규제하며, 친환경소재 제품의 사용을 권장하는 등에 힘을 쏟고 있다.

환경부와 행정안전부가 '플라스틱 제로를 향한 첫걸음'이라는 주제로 '제2차 광화문1번가 열린소통포럼'을 4월28일 열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동시에 진행됐으며 각 분야 전문가와 시민이 함께 참여해 탈플라스틱을 위한 실천방안 등을 논의했다.

강신호 대안에너지 기술연구소 소장은 이 자리에서 지속적 재사용과 재활용이 가능한 소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경민 국회입법조사처 조사관도 "플라스틱 재질을 단순화하고 플라스틱 용기 포장을 최소화하는 규제를 새로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포럼에는 쓰레기 품목별로 에코머니를 지급하는 자원수거 플랫폼 구축, 일회용품 보증금 회수제, 다회용품 전환 등이 구체적으로 논의됐다.

이에 앞서 정부는 2020년 12월 '탈플라스틱사회'를 목표로 세워 2025년까지 플라스틱폐기물을 20% 줄이고 폐플라스틱 재활용 비율을 70%까지 높이기로 했다.

플라스틱 쓰레기 줄이기는 세계적 움직임이다.

세계은행(WB)은 세계 고체 쓰레기 배출량이 2016년 20억1천만 톤에서 2050년 34억 톤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16년 기준으로 전체 고체 쓰레기 가운데 2억4200만 톤인 12%가 플라스틱이었다.

특히 선진국가들이 그동안 중국 및 동남아 개발도상국으로 쓰레기를 수출해 처리해 온 점이 문제가 되고 있다. 중국, 태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쓰레기 수입국의 정부들이 쓰레기 수입에 제동을 걸고 나섬에 따라 쓰레기 자체처리방안 마련이 시급해졌다.

소비자의 인식도 많이 변하며 '그린슈머(Greensumer)'가 새롭게 등장했다.

그린슈머란 자연을 상징하는 '그린'과 소비자라는 뜻의 '컨슈머'가 합쳐진 말로 친환경적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를 의미한다. 그린슈머가 등장하며 자연스럽게 탈플라스틱 친환경패키징의 수요도 늘었다.

이런 흐름에 따라 친환경패키징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다. 

각국 정부와 기업들도 친환경패키징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플라스틱 대체제 연구개발에 힘쓰고 있다. 특히 종이와 바이오플라스틱이 새로운 포장재료로 주목받고 있다. 세계 패키징시장은 2013년 877조 원 규모에서 2018년 1072조 원 규모로 증가하는 등 연평균 3%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패키징기술센터에 따르면 국내 패키징시장도 2010년 16조 원 규모에서 연평균 37% 성장해 2020년 56조 원 규모로 고속성장했다. 가족 형태의 다양화, 코로나19 확산, 가정간편식(HMR) 판매 증가 등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국내 친환경패키징시장은 종이재료를 중심으로 형성돼 있다. 한국팩키지와 삼륭물산가 관련 기술력을 갖추고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한국팩키지는 한국제지에서 1993년 11월 분사해 설림된 식품용 포장용기 제조 및 판매업 전문회사다. 액체포장용기인 카톤팩 제조를 주요 사업으로 삼고 있다.

카톤팩이란 주스나 우유 등을 담을 수 있는 포장용기의 일종으로 탈플라스틱 흐름에서 친환경포장재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팩키지는 국내 최초로 카톤팩을 생산해 국내 및 아시아시장에서 매출을 올리고 있다.

2020년 기준 연매출 583억 원대를 내며 업계 선두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서울우유, 매일유업, 남양유업 등과 거래하고 있다. 수출비중도 40%로 높은 편인데 특히 일본 매출비중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신지혜 한국기업데이터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이 일상이 되면서 배달 및 포장시장이 급격히 성장해 플라스틱폐기물 양이 2배 이상 늘어나며 종이용기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향후 친환경식품용 용기인 카톤팩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삼륭물산은 1980년 설립됐는데 위생용 포장용기 제조 및 판매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삼륭물산도 한국팩키지와 마찬가지로 카톤팩을 제조·판매한다. 그 외에도 종속회사인 에스알테크노팩을 통해 친환경패키징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삼륭물산은 국제적 표준인증인 ISO인증을 획득하며 제품 신뢰성을 높였다. ISO인증 획득은 품질경영시스템의 국제규격으로 제품이 유지·관리되며 환경친화적 방침을 토대로 기업을 경영한다는 의미다.

카톤팩은 진입장벽이 높은 산업으로 꼽히는데 삼륭물산은 국내시장 점유율 약 30%를 차지하고 있다.

통계청이 2019년 발표한 국내 식품용 종이용기시장 규모를 보면 연평균 8.21%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국내 식품용 종이용기시장 규모는 2018년 3889억 원에서 2023년에는 3931억 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륭물산 역시 이 흐름에 맞춰 매출이 안정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호수 한국기업데이터 연구원은 "삼륭물산은 친환경패키징사업과 관련해 ISO인증 및 전담 품질안전팀을 배치해 공정 개발, 안정화, 품질 균일화 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종속기업인 에스알테크노팩은 장기 보존성 기능성 포장재, 무균 포장재 등 식품 패키징분야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고 산소 차단이 가능한 카톤팩 GB-8 개발, 환경표지 인증을 받은 RTD 컵용기 등 다양한 친환경패키징소재를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서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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