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가 상장 이틀만에 코스피 시가총액 10위에 올랐다.
9일 카카오뱅크 주가는 직전 거래일보다 12.46%(8700원) 오른 7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공모가 3만9천 원과 비교하면 101.28% 뛰었다.
이날 카카오뱅크 주가는 장중 한 때 8만9100원까지 치솟았다.
'따상'에는 실패했지만 상장 2거래일 만에 따상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상승했다.
따상은 상장 첫날 시초가가 공모가의 두 배로 정해진 뒤 상한가까지 오르는 것을 뜻하는 신조어다.
카카오뱅크는 6일 공모가 보다 37.69% 높은 5만3700원에 거래를 시작하며 코스피시장에 상장했다.
상장 첫날 주가는 상한가인 6만9800원까지 올라 거래를 마쳤다.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른 데 따라 카카오뱅크의 시가총액도 불어났다. 시가총액 순위도 12위에서 10위로 상승했다.
6일 종가를 기준으로 33조1619억 원이었던 시가총액은 1거래일 만에 37조2954억 원으로 뛰었다.
카카오뱅크가 상장하면서 카카오 계열사의 시가총액은 100조 원을 웃돌게 됐다.
9일 종가 기준으로 카카오 시가총액은 65조7801억 원, 카카오게임즈는 6조1681억 원이다.
상장사인 카카오와 카카뱅크, 카카오게임즈의 시가총액을 모두 더하면 109조2436억 원에 이른다.
카카오뱅크 주식이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지수에 편입되는 데 따라 주가가 더 오를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카카오뱅크는 20일 MSCI지수에 편입된다.
MSCI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등 다양한 상품의 자금이 카카오뱅크로 유입돼 주가 상승동력이 될 수도 있다.
다만 카카오뱅크의 적정 기업가치와 주가 등을 놓고 과도한 수준이라는 시선도 있다.
카카오뱅크는 상장 첫날부터 30조 원이 넘는 시가총액으로 금융주 시총 1위 자리를 차지했다.
KB금융과 신한금융 등의 시가총액이 20조 원대인 점을 놓고 보면 카카오뱅크의 시가총액이 10조 원 이상 높다.
기존 금융회사와 기업가치 격차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디지털플랫폼회사라는 장점을 살려 차별점을 보여야 할 과제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9일 카카오뱅크를 두고 투자의견을 중립(HOLD)으로 제시했다.
구 연구원은 “카카오뱅크는 장기적으로 고성장이 예상되고 국내 은행업계에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는 기업이다”며 “다만 기존 은행들과 기업가치 격차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차별화 포인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9일 종가를 기준으로 금융주 시가총액을 살펴보면 KB금융은 22조378억 원, 신한금융 20조1990억 원, 하나금융 13조3007억 원, 우리금융 8조172억 원 등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