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철강재 가격이 최근 들어 급등하면서 국내 철강회사들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포스코 주가도 연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포스코 주가는 8달 만에 22만 원대를 회복했다.
8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에서 철강재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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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준 포스코 회장. |
중국에서 7일 열연 가격이 전 거래일보다 13.9% 급등했다. 냉연은 8.7%, 철근은 11.0%, 후판은 13.0% 상승했다.
중국 정부가 3년 안에 중국 내 철강생산 능력을 1억~1억5천만 톤 감축하겠다고 최근 발표한 뒤 철강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그동안 중국 철강회사들이 과잉 생산된 물량을 국내로 수출하면서 국내 철강회사들도 큰 피해를 입어왔다. 지난해 중국 철강회사들은 한국에 1350만 톤의 철강재를 수출했다.
국내 철강업계 관계자는 “중국 철강재 가격이 급등한 것은 중국이 낮은 가격으로 버틸 수 있는 시점이 지나갔다는 의미”라며 “중국이 감산하면 공급과잉도 어느 정도 해소된다”고 말했다.
증권가는 중국에서 철강재 가격 급등으로 우리 철강회사들의 영업환경이 개선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8일 “춘절 이후에도 중국 철강재 가격의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이는 철광석 가격 상승과 중국 정부의 철강산업 구조조정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백 연구원은 포스코가 단기에 실적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중국에서 철강재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고 그 영향을 받아 국내 철강회사들이 철강재 가격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최근 국내에 유통되는 열연과 냉연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포스코가 가격을 올리면서 현대제철과 동국제강 등 다른 철강회사들도 철강재 가격을 잇달아 인상하고 나섰다.
변종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에서 철강 가격이 사상 최대 폭으로 상승했다며 이는 포스코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변 연구원은 “중국 철강 가격이 전례 없는 급등을 기록했지만 철강산업의 기초체력이 변한 것은 아니다”라며 “중국 부동산시장의 지표 개선과 경기부양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변 연구원은 “그럼에도 철강가격 급등은 국내 대표 철강회사인 포스코 주가의 추가 반등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미송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발 철강 구조조정의 최대 수혜자는 국내 철강업계"라고 분석했다.
포스코 주가는 8일 전날보다 2.07% 오른 22만2천 원에 장을 마감했다. 포스코 주가가 22만 원을 넘은 건 지난해 7월 초 이후 8개월 만이다.
현대제철 주가도 0.87% 오른 5만77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