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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푸드 친환경 비식용유지로 확장, 이진성 수익 안정에 ESG경영도

정혜원 기자 hyewon@businesspost.co.kr 2021-08-06 11:5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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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성 롯데푸드 대표이사가 유지사업을 친환경 비식용소재로 넓혀 수익성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표는 지난해 롯데푸드의 구원투수로 등용됐는데 올해 들어 실적 개선에 성공하면서 안정적으로 새로운 사업영역 개척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롯데푸드 친환경 비식용유지로 확장, 이진성 수익 안정에 ESG경영도
▲ 이진성 롯데푸드 대표이사.

6일 롯데푸드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롯데푸드는 식용에만 한정했던 유지사업을 친환경 비식용소재로도 넓혀간다는 방침을 세웠다.

롯데푸드 관계자는 "이제 사업의 방향을 정한 수준으로 구체적 계획은 논의와 검토를 거치고 있다"고 말했다.

식품업계는 롯데푸드가 수입하는 대두유와 팜유 등을 정제·가공해 비누나 세제 등에 사용하는 원료로 만들어 제조업체에 공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대표는 올해 상반기 롯데푸드의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롯데푸드는 올해 상반기 매출 8707억 원, 영업이익 303억 원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2020년 상반기보다 매출은 2.5%, 영업이익은 26.3% 증가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식품업계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상당히 증가했지만 롯데푸드는 반대였다. 롯데푸드는 지난해 매출 1조7188억 원, 영업이익 444억 원을 거두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019년보다 3.87%, 10.30% 줄었다.

그러나 롯데푸드는 이 대표 취임 직후부터 체질 개선에 적극 나서 올해 들어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롯데푸드의 사업부문은 크게 빙과류와 유가공, 식자재, 유지사업으로 나뉜다. 유지사업은 전체 매출의 40%를 차지하는데 롯데푸드는 국내 식용유지시장에서 점유율 43%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롯데푸드 유지·식자재부문은 올해 2분기 매출 1804억 원, 영업이익 133억 원을 올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0.3%, 85.7% 증가했다. 특히 식자재부문 매출이 623억 원으로 3.5% 감소한 반면 유지부문 매출은 1181억 원으로 19.3%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최근 식용유지시장은 수입 개방으로 경쟁이 치열해졌으며 환율과 해상운임, 국제선물가격 등에 큰 영향을 받아 지속적으로 안정적 수익을 장담하기는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이 대표는 주력사업의 안정적으로 수익성 확보를 위해 친환경 비식용소재로 진출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식물성유지는 팜유와 대두유 등을 가공해 만드는데 화장품과 세정제 등의 원료가 된다. 이 식물성 유지는 라면과 과자 등에 사용되는 기름과 기본성분은 같지만 제품의 용도와 특성에 따라 정제와 가공방식을 달리해야 한다.

롯데푸드가 유지사업에서 친환경 비식용소재로 발을 넓히게 되면 고부가가치의 제품군을 확보해 외부환경의 영향을 덜 받게 되고 상대적으로 수익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된다.

롯데푸드는 앞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업목적에 화장품 및 화장품 원료의 제조와 판매, 수출입업을 추가하기도 했다.

롯데푸드는 올해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2022년 1분기까지 제조설비에 관한 투자와 의사결정을 진행하고 중장기적으로 유지사업에서 매출 1조 원과 영업이익 1천억 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도 함께 세웠다.

이밖에 이 대표가 유지사업의 범위를 친환경 비식용소재로 확대하게 되면 ESG경영이라는 시대흐름과도 궤를 같이하는 효과를 얻게 된다.

롯데푸드는 2020년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평가한 ESG 통합등급에서 2019년 B+ 등급보다 한 단계 상승한 A등급을 받았다. 하지만 환경과 지배구조 등급에서는 B+ 등급에 머무르면서 제자리걸음을 했다.

롯데푸드는 이를 감안해 올해부터 환경부문을 개선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롯데푸드는 식품업계 최초로 친환경전기차 380여 대를 영업사원에게 보급했다.

롯데푸드 관계자는 "롯데푸드는 환경 전담부서인 환경경영팀을 신설하고 각종 친환경 패키지를 도입하는 등 ESG경영에 앞장서고 있다"며 "제품 기획과 생산 과정뿐 아니라 영업활동으로 친환경 실천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정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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