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홀딩스가 주정사업을 매각하기로 한 것은 핵심 자회사인 하이트진로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분석됐다.
하이트진로홀딩스가 알짜사업 매각을 시작으로 차입금을 줄이면 하이트진로가 고배당 정책에서 벗어나 현금유출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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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인규 하이트진로 사장. |
하이트진로는 모회사의 이자비용을 부담하기 위해 연간 800억 원 안팎의 고배당을 실시해왔다.
김윤오 신영증권 연구원은 8일 “모기업인 하이트진로홀딩스가 주정사업 매각만으로 그룹 차입금을 의미있게 축소하긴 어렵다”며 “하지만 알짜사업 매각의사를 보인 것은 구조조정에 대한 분명한 의지를 표현한 것이라는 점에서 충분히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하이트진로홀딩스는 2월22일 창해에탄올과 양해각서를 체결해 주정사업인 ‘하이트진로에탄올’ 지분 100%를 매각하기로 했다. 하이트진로에탄올은 대한주정판매에 소속된 중견 주정기업이다.
김 연구원은 “하이트진로그룹은 경쟁사의 점유율 상승과 외국산 주류수입 증가로 경영환경이 점차 어려워지고 있다”며 “하이트진로홀딩스가 알짜사업을 매각하려는 이유는 2조 원에 가까운 그룹 차입금을 줄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하이트진로홀딩스의 연결 부채비율은 지난해 3분기에 지배주주소유 지분으로 625%, 자본총계로 278%로 집계됐다.
김 연구원은 그룹 차원의 차입금 감소가 자회사인 하이트진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봤다.
김 연구원은 “하이트진로가 고배당을 통해 이익의 대부분을 배당금 지급에 사용한 데는 모기업의 이자비용 부담이 한몫했다”며 “차입금 규모가 줄어들면 배당으로 인한 현금 유출을 줄여 영업활동에 적극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이트진로홀딩스는 하이트진로 지분 55.1%를 보유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2012년부터 모회사에 연간 750억~850억 원에 이르는 배당을 실시해왔다.
하이트진로는 2013년과 2014년 매출과 영업이익이 꾸준히 감소했다. 지난해 실적이 소폭 개선되며 매출 1조9076억 원, 영업이익 1341억 원을 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