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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리포트] 8월 기업 동향과 전망-유통
이병욱 기자  wooklee@businesspost.co.kr  |  2021-08-05 1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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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배달 플랫폼들이 주도했던 퀵커머스(즉시배송)시장이 격변을 앞두고 있다.

대형 유통업체와 정보기술(IT) 기업까지 국내 퀵커머스시장에 뛰어들어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 (왼쪽부터)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퀵커머스는 가까운 지역에 물류거점을 마련해 주문 뒤 30분~2시간 내에 상품을 즉시 배송해주는 서비스를 말한다.

현재 배달의민족이 'B마트'로, 요기요가 '요마트'로 퀵커머스서비스를 제공한다.

여기에 로켓배송을 앞세워 '빠른 배송'시대를 연 쿠팡은 퀵커머스사업을 본격화해 '20분 배송시대'를 열 준비를 하고 있다. 보유한 물류센터 등을 활용해 경쟁사보다 빠르고 저렴한 즉시배송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시장을 장악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전통 유통강자로 꼽히는 이마트는 기업형 슈퍼마켓(SSM)을 배송거점으로 활용해 퀵커머스 전쟁에 뛰어들고 있다. SSM은 대형마트보다 규모는 작지만 도심 주거지와 근접해 있어 빠른 배송이 원활한 장점이 있다. 

GS리테일은 요기요 인수전에 참여해 퀵커머스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대백화점도 콜드체인 시스템을 갖춘 전기트럭을 활용해 신선식품을 10~30분 내로 배송해주는 서비스를 시작한다. 백화점이 즉시배송서비스를 도입하는 것은 현대백화점이 처음이다. 

코로나19로 어려운 경제상황 속에서도 유통기업들은 굵직한 인수합병(M&A)과 기업공개(IPO)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오프라인 유통강자 이마트가 국내 이커머스 거래액 기준 3위 이베이코리아를 약 3조4천억 원에 인수해 이커머스 경쟁력 강화에 나섰으며 GS리테일은 GS홈쇼핑과 합병하고 온·오프라인 통합 커머스를 구성했다. 

이밖에 지난 몇 년 동안 매각 또는 기업공개(IPO)에 적극적으로 나섰던 로젠택배의 새로운 주인이 코웰패션으로 결정됐다.

◆ 롯데 

롯데그룹이 국내 렌터카 1위 업체 롯데렌탈의 기업공개(IPO)를 본격 추진하면서 국내 지배구조 재편 작업에 나섰다. 

롯데렌탈 상장으로 최대주주인 호텔롯데의 상장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롯데렌탈은 7월8일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비심사 승인을 받았다. 5월31일 상장심사를 청구한지 한달여 만이다.

롯데렌탈은 8월 3~4일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액을 확정하고 9~10일 공모주 청약을 받는다. 예정대로 일정이 진행되면 8월19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2017년 11월 롯데정보통신 이후 3년 만에 추진하는 계열사 상장이다.

롯데렌탈이 상장되면 최대주주인 호텔롯데의 재무구조도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보유한 주식은 매각하지 않지만 자산의 평가가치가 높아지면서 부채비율이 낮아지고 재무건전성이 개선되는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롯데렌탈 상장 이후에도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하는 호텔롯데는 상장 이후 주가의 안정적 관리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렌탈의 주가가 중장기적으로 상향 곡선을 그려야 본업에서 부진한 실적을 내고 있는 호텔롯데 기업가치가 올라가고 기업공개에도 청신호가 들어오기 때문이다. 

◆ 신세계 이마트 

이마트가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를 자회사로 거느리게 됨에 따라 연결기준 매출 확대효과가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는 지난해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2조 원 가까운(1조9284억 원) 사상 최대 매출을 거뒀고 올해 1분기(5227억 원)에도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보였다.

신세계그룹은 스타벅스의 미국 본사인 스타벅스커피 인터내셔널이 보유 중이던 한국 법인 지분을 싱가포르투자청(GIC)과 연합해 전량 인수했다.

이에 따라 이마트는 기존 지분 50%와 추가 인수한 지분 17.5%를 더해 스타벅스커피 코리아 지분 67.5%를 보유한 최대주주가 됐다. 이마트는 약 4700억 원을 투자했고 나머지 지분 32.5%는 싱가포르투자청이 인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그룹은 1999년 이대 앞에 한국 스타벅스 1호점을 연 후 세계에서 5번째로 큰 시장으로 키워냈다.

신세계그룹은 올해 M&A에 약 4조3천억 원을 투입하며 공격적 행보를 이어갔다. 올해 초 SK그룹으로부터 프로야구단 SSG랜더스(옛 SK 와이번스)를 인수했고 온라인 패션 편집숍 W컨셉을 안은 데 이어 오픈마켓 3위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서 롯데그룹과 맞붙어 승리했다.

◆ CJ   

CJ그룹이 마이크로바이옴을 연구하는 천랩을 인수하고 다시 신약 개발사업에 나선다. 

2018년 CJ헬스케어(현 HK이노엔)를 매각한지 3년 만에 이 분야 기업을 인수한 것이다. 

천랩은 2009년에 설립됐으며 마이크로바이옴 관련 자료에 인공지능(AI)기술을 접목한 정밀분류 플랫폼을 구축해 두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마이크로바이옴을 기반으로 한 차세대 신약 기술을 개발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다양한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개발에도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최근 건강기능식품부문만 전담하는 별도의 사내 독립조직(CIC)을 꾸린 바 있다.

CJ그룹의 이번 전략은 CJ헬스케어를 육성하던 당시와 달라졌다. CJ헬스케어는 제네릭(복제약)을 포함한 합성의약품, 백신, 단백질치료제, 바이오시밀러까지 사실상 제약의 모든 분야를 시도했던 회사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마이크로바이옴’에만 집중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보인다.

제약바이오업계에서는 마이크로바이옴 자체만으로도 충분한 시장성을 갖춘 것으로 바라본다.

마이크로바이옴은 신약 개발의 기초가 되는 점에서 원천기술로 평가된다. 특히 아직까지 건강기능식품 위주로만 이용되고 있는 기술 초기단계라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CJ제일제당은 천랩 인수로 바이오사업 영역을 그린바이오와 화이트바이오에서 레드바이오(제약)까지 확장하게 됐다. 미생물 배양 기술과 설비 등을 보유하고 있는 CJ제일제당 입장에선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다.

화이트바이오는 식물 등 생물자원을 원료로 산업용 소재 또는 바이오연료 등의 물질을 생산하는 산업을, 그린바이오는 생물체의 기능과 정보를 활용해 기능성 소재와 식물종자, 식품첨가물 등을 만드는 산업을 말한다.

◆ 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그룹이 프리미엄 신선식품 배송으로 온라인사업에서 틈새시장 공략을 준비하고 있다.

현대차그룹과 손잡고 전기트럭 기반의 ‘이동형 MFC(소형 물류총괄대행 시설)’을 활용해 고객이 현대백화점의 식품 전문 온라인몰 ‘현대식품관 투홈’에서 신선식품을 주문하면 30분 안에 집으로 배송해준다. 

현대백화점은 국내 백화점 가운데 유일하게 퀵커머스(즉시배송) 서비스를 7월 말부터  압구정본점에서 시범운영에 들어갔는데 다른 점포에도 순차적으로 확대 적용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현대식품관 투홈은 현재 서울 일부지역에서 새벽배송(다음날 배송)을 하고 있는데 즉시배송으로 한 단계 더 진화한 것이다.

다만 프리미엄 신선식품에 집중하는 현대백화점의 전략은 확장성 측면에서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현대백화점은 2018년 새벽배송서비스를 처음 시작했는데 당시 오후 8시라는 짧은 주문마감 시간과 경쟁사 대비 적은 상품 수로 시장 안착에 실패한 경험도 있다.

현대백화점은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신선식품의 제품 경쟁력과 배송서비스 차별화에 힘을 쏟을 것으로 예상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병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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