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군 주요 지휘관 보고 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청와대> |
문재인 대통령이 군 주요 지휘관들에게 분위기를 일신해 신뢰받는 군으로 거듭날 것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4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 소회의실에서 군 주요 지휘관으로부터 국방현안을 보고받는 자리에서 “근래 몇 가지 사건 탓에 국민들의 신뢰를 잃고 큰 위기를 맞게 됐다”며 “절치부심하고 심기일전해 분위기를 일신하고 신뢰받는 군으로 거듭나기 바란다”고 말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날 국방현안 보고에는
서욱 국방부 장관, 원인철 합동참모본부의장, 육·해·공군 참모총장과 해병대사령관 등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이 주요 지휘관들과 자리를 함께 한 것은 2019년 12월 청와대 오찬에 이어 약 1년8개월 만이다.
문 대통령은 최근 청해부대원들의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와 관련해 “국민들에게 큰 심려를 끼쳤다”며 “하지만 청해부대는 현지에서 우리 국민과 상선 안전에 관한 작전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해온 만큼 부대원들의 사기가 저하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서 장관은 현재 해외 파병부대 장병 1015명 가운데 95%가 백신 접종을 마쳤고 백신 미접종자를 대상으로 검사한 결과 전원 음성판정을 받았다고 보고했다.
군은 추후 해외에 파병할 때 백신 접종자를 선발하고 최신형 PCR(유전자증폭)검사장비를 도입할 계획을 세워뒀다.
문 대통령은 성추행 피해 뒤 극단적 선택을 한 공군 부사관사건을 놓고는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준 심각한 사건으로 사전에 막지 못했을 뿐 아니라 허위·부실 보고, 은폐 등 사후 대응도 문제가 많았다”고 짚었다.
그는 “더 강도 높고 철저한 성폭력 대책을 마련해 근원적으로 문제를 바로잡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며 “공군은 환골탈태해 국민 속의 군대, 국민의 신뢰를 받는 군대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서 장관은 이 자리에서 병영문화 개선방안을 보고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앞으로 장병 급식체계와 조리여건 개선, 피복체계 개선, 생활관 및 취사식당의 개선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달라”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군 사법제도 개혁과 관련해서도 “혁신적이고 과감한 발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폭염에 대비한 훈련 매뉴얼이 제대로 실행되게 하라고 지시했다. 폭염 기준 온도에 근접하면 훈련을 보류하고 훈련을 할 때 응급상황에 대비해야 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장병 55만 명 가운데 93.6%가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을 마쳤다는 보고를 받자 “일반 국민들이 집단면역에 도달할 때 군의 사례를 참고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군이 인공지능, 로봇, 드론 등 4차산업혁명시대의 새로운 기술을 국방에 활용해 역량을 높여야 한다”며 정부 관계부처와 협업 확대를 주문하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