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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운전 후발 티맵모빌리티, 전화콜 삼키는 카카오에 맞설 수 있나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  2021-08-02 16: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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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맵모빌리티가 대리운전 호출서비스시장에서 앞서가는 카카오와 힘겨운 경쟁을 각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선발주자 카카오모빌리티가 전화호출업체 인수, 지분투자에 본격적으로 나서며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 이종호 티맵모빌리티 대표이사.

2일 모빌리티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대리운전 중개사업에서 티맵모빌리티 등 플랫폼기업들의 승부는 결국 전화호출시장 공략의 성공 여부에서 판가름이 날 것으로 전망된다.

대리운전 호출시장은 여전히 전화를 통해 대리기사를 부르는 전화호출방식이 점유율 85%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술을 마신 뒤 음주운전을 피하기 위해 대리기사를 부르는 고객이 많은 특성상 애플리케이션(앱)보다 접근성이 좋고 익숙한 전화호출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플랫폼기업이 대리운전시장에서 충성고객을 만들기도 쉽지 않은 것으로 여겨진다.

플랫폼기업이 더 많은 혜택과 질 좋은 서비스를 제공해도 다음번에 대리기사를 부를 일이 생겼을 때 다시 간편한 전화호출로 돌아가는 확률이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결국 기존 플랫폼 호출시장을 나눠먹는 식의 경쟁으로는 대리운전사업을 키우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티맵모빌리티도 이런 시장의 특성을 고려해 서비스 시작부터 ‘안심대리콜’이라는 전화호출방식을 들고 나왔다.

티맵 안심대리서비스에 들어가면 첫 화면에 바로 현재 위치를 보여주는 지도와 함께 전화기 그림을 누르기만 하면 상담원으로 연결되는 안심대리콜 버튼이 있다.

대리운전 호출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1577’ 전화와 방식에서는 큰 차이가 없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 티맵모빌리티는 안심대리서비스를 별도의 모빌리티서비스앱이 아닌 국민 내비게이션앱으로 불리는 티맵에 탑재했다. 

대리운전서비스 주요 고객층이 자차 보유 운전자들이라는 점에서 이용자 유입에 유리할 수 있다는 계산에 따른 결정으로 보인다.

티맵 내비게이션은 가입자 수가 1900만 명으로 카카오내비보다 300만 명가량 많은 것으로 추산된다.

다만 티맵모빌리티는 대리운전 호출서비스시장에서도 카카오모빌리티는 버거운 상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리운전 호출시장은 최근 모빌리티 플랫폼기업 쏘카가 진출 10개월여 만에 사업 철수를 결정하면서 티맵모빌리티와 카카오모빌리티의 정면 경쟁구도로 흘러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상황에서 티맵모빌리티는 올해 7월 중순에서야 막 대리운전 호출시장에 발을 들여 서울, 경기, 인천이라는 한정된 지역에서 사업을 시작하는 단계다.

반면 카카오모빌리티는 6년이나 앞선 2016년 6월 대리운전 호출시장에 진출해 전국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도 전화호출시장의 견고한 벽에 시장 점유율을 크게 늘리지는 못한 상황이지만 대리운전 기사 확보나 기존 플랫폼 호출시장 장악 측면에서 티맵모빌리티보다 몇 단계 앞서있다는 점은 부정하기 어렵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전화호출시장 선점에도 공격적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2020년 대리운전 전화호출 2위 업체 콜마너를 인수했고 최근 자회사를 통해 업계 1위로 꼽히는 1577 대리운전을 운영하는 코리아드라이브와 합작법인 케이드라이브 세운다.

앞서 티맵모빌리티는 택시호출서비스시장에서 이미 카카오모빌리티에 완패한 경험이 있다.

티맵택시와 카카오택시는 2015년 딱 한 달 사이를 두고 서비스를 내놓았는데 카카오택시가 시장 점유율 80% 이상을 차지하며 사실상 시장을 독점하는 동안 티맵택시는 겨우 점유율 10% 안팎을 보이며 맥없이 밀려났다. 

티맵모빌리티는 대리운전 호출서비스에서는 국내 최대 규모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티맵 내비게이션앱의 자산을 제대로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우선 자체적으로도 티맵택시 실패의 원인으로 꼽았던 마케팅 측면에서 적극적 공세를 펼치며 대리운전기사들의 선택을 받는 데 힘을 싣고 있다.

티맵모빌리티는 티맵 안심대리서비스 출시 뒤 3개월 동안 중개수수료를 전혀 받지 않는다. 

대리운전기사들의 관심이 높은 보험 보장범위도 업계 최고 수준으로 들고 나왔다. 

티맵모빌리티와 대물보험 보장범위를 카카오모빌리티의 2배 수준으로 책정했다. 자차의 경우에도 카카오모빌리티 등 업계가 통상적으로 보장하는 수준인 3천만 원을 훌쩍 넘어선 8천만 원까지 보장범위를 넓혔다.

대리운전 호출서비스는 티맵모빌리티가 SK텔레콤으로부터 독립한 뒤 처음으로 내놓은 서비스다.

대리운전 중개는 20%에 이르는 수수료를 챙길 수 있는 수익성이 큰 사업인 데다 택시 등 대중교통 수단이 아닌 자가용 차량의 이동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는 사업이다.

티맵모빌리티가 독자적으로 살림을 꾸려가고 앞으로 자율주행, 도심항공모빌리티 등 미래 모빌리티시장에서 카카오모빌리티와 계속 경쟁하기 위해서도 물러설 수 없는 시장 가운데 하나로 볼 수 있다.

티맵모빌리티 관계자는 “티맵모빌리티는 기존 계획대로 대리운전기사들과 이익 공유 등 시장을 같이 만들어나가는 측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전화호출업체 인수 등은 아직 구체적으로 고려하고 있는 사안이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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