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음료와 하이트진로, 무학 등 주류업체들이 과일소주 수출에 힘을 쏟고 있다.
국내에서 과일소주 인기가 시들해지자 해외로 판로를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과일소주가 해외에서 '효자' 노릇을 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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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민철 무학 대표이사. |
경상도 지역을 기반으로 한 소주회사 무학은 1월 과일맛 소주제품인 좋은데이 컬러시리즈의 중국 수출량이 108만병(5만4천 상자)으로 전달보다 5배 증가했다고 3일 밝혔다.
2월 수출량 역시 1백만 병을 돌파한 것으로 추산된다.
무학은 국내에서 판매호조를 기반으로 과일맛 소주를 지난해 8월부터 중국에 수출하기 시작했다. 무학은 지난해 12월까지 5개월 동안 총 147만여병을 수출하며 중국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무학은 중국 외에도 미국, 홍콩, 일본, 호주, 뉴질랜드, 라오스, 말레이시아 등 총 8개국에 과일맛 소주를 수출하고 있다.
무학 관계자는 “국내에서 안정적인 시장규모를 형성한 과일맛 소주가 해외에서도 통할 것이라고 확신했다”며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수출 국가를 늘려 좋은데이 컬러시리즈를 세계 곳곳에 알리겠다”고 말했다.
하이트진로도 과일맛 소주 ‘자몽에 이슬’의 수출을 늘리고 있다.
자몽에 이슬은 지난해 10월 태국에 진출했고 11월에는 베트남, 라오스, 캄보디아 등 동남아 국가로 수출 반경을 넓히고 있다. 동남아에서 자몽에 이슬 수요는 점점 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도 2월부터 과일맛 소주인 ‘순하리 처음처럼’을 미국에 본격적으로 선보인다.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1월 미국 LA‧콜로라도 지역에 시장조사 차원에서 순하리 처음처럼을 선보였는데 현지에서 좋은 반응을 얻자 수출을 본격화하기로 한 것이다.
현재 순하리는 LA와 콜로라도 지역에서만 판매되고 있는데 3월 이후에는 시카고, 휴스턴, 뉴욕, 워싱턴, 라스베가스 등으로 판매지역이 확대된다.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1분기 미국에 과일소주를 총 1만5천 상자 수출할 것으로 예상한다.
국내 주류업체들이 과일맛 소주 의 수출에 열을 올리는 것은 국내에서 과일소주 열풍이 시들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과일맛 소주 유행이 시들해지면서 주류업체들은 국내 소비자들을 겨냥해 탄산주 같은 새로운 맛의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며 “해외시장에서 과일맛 소주의 판로를 찾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 대형마트 업체에 따르면 소주 전체 매출에서 과일소주 제품의 비중은 지난해 9월 14.2%로 정점을 찍은 뒤 10월에는 9.3%로 떨어졌고 12월에는 6%대로 하락했다.
올해 들어서도 과일소주가 소주 전체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5.9%, 5.1%로 내리막을 걷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