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페이먼츠가 늘어나고 있는 비바리퍼블리카 계열사와 사업자 고객을 연결하며 존재감을 키울 것으로 예상된다.
김민표 토스페이먼츠 대표이사는 비바리퍼블리카 외형성장에 발맞춰 토스페이먼츠 조직 확대에 힘을 싣고 있다.
20일 토스페이먼츠에 따르면 출범 1년도 되지 않아 조직 규모를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토스페이먼츠는 8월1일까지 경력직 공개채용에 나선다. 출범 이후 벌써 두 번째 대규모 채용에 나서는 것이다.
토스페이먼츠는 2020년 8월 LG유플러스의 전자지급결제 사업부문을 인수해 출범했다.
당시 조직 구성원은 27명에 불과했는데 이번 채용이 마무리되면 토스페이먼츠 인력은 180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1년 사이에 조직규모가 7배가량 성장하는 것이다.
김 대표는 토스페이먼츠 자체 지급결제 사업뿐 아니라 사업자와 연결고리 역할을 통해 비바리퍼블리카 계열사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부분이 늘어나면서 조직규모를 키우는 데 힘을 싣는 것으로 풀이된다.
토스페이먼츠는 지급결제(PG)사로 온라인쇼핑몰 등 가맹점과 카드사, 은행 등 금융기관을 연결하는 결제 솔루션을 구축하고 결제대금 정산 등을 수행한다.
비바리퍼블리카 계열사 가운데 유일하게 B2B(기업과 기업 사이 거래)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인데 소비자가 아닌 결제 솔루션 구축을 원하는 사업자가 주요 고객인 셈이다.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사업이 아닌 만큼 토스뱅크, 토스증권 등 다른 계열사보다 시장의 주목도가 낮지만 사업 성장에 관한 기대감은 매우 높다.
토스페이먼츠는 8만여 곳의 가맹점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대면결제가 늘어나면서 간편결제시장이 성장한 데 힘입었다. 대형 유통기업뿐 아니라 개인사업자 사이에서도 결제 솔루션 구축수요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간편결제시장 규모는 2016년 11조7810억 원에서 2017년39조9906억 원, 2018년 80조1453억 원, 2019년 120조 원까지 급증했다.
지난해 간편결제서비스 하루평균 이용건수는 1455만 건, 이용액은 4492억 원으로 2019년보다 각각 44.4%, 41.6% 증가했다.
토스페이먼츠는 출범 1년도 되지 않았지만 비바리퍼블리카 매출에 이미 많은 부분을 기여하고 있다.
비바리퍼블리카는 지난해 매출 3898억 원을 냈는데 이 가운데 2195억 원은 토스페이먼츠에서 발생한 매출이다.
앞으로 비바리퍼블리카 계열사와 사업 시너지도 기대된다.
비바리퍼블리카는 9월을 목표로 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 영업 개시를 준비하고 있다.
토스뱅크는 시작부터 중저신용자를 주요 고객층으로 잡고 관련 대출 비중을 40%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개인사업자시장은 대표적 중저신용자 대출시장으로 꼽힌다. 직장근로자보다 금융이력 등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앞서 네이버파이낸셜은 결제 데이터를 기반으로 네이버 쇼핑에 입점한 개인사업자들을 대상으로 대출상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토스페이먼츠가 연결고리 역할을 통해 토스뱅크와 개인사업자 대출 등에서 협력할 가능성은 충분한 셈이다.
토스페이먼츠 관계자는 "아직 토스뱅크가 영업을 시작하지 않은 상황에서 협력사업부터 검토하기는 이르다"면서도 "가맹점에게 가치와 혜택을 제공하기 위한 측면에서 토스 및 다른 계열사와 시너지를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지난 1년 동안 인수사업에 관한 내실 다지기에 집중한 만큼 올해부터는 가맹점 확대 등 외형성장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 또 한번 대규모 공개 채용에 나선다.
토스페이먼츠는 채용 웹사이트를 열고 엔지니어링, 데이터, 인프라, 디자인, 보안 등 모두 21개 포지션에서 50여 명의 경력직 인재를 채용한다고 19일 밝혔다.
김 대표는 “토스페이먼츠는 이미 뛰어난 동료들이 국내 전자결제산업에 활력을 불어넣고 온라인 결제의 새로운 장을 만들어 가고 있다”며 “이번 공개채용에서 온라인 결제시장의 혁신을 만들어갈 지원자들을 기다린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다양한 금융분야 경력을 통해 금융산업 전반에 이해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2007년부터 2014년까지 미국 씨티은행 기업금융 상품 매니저로 지낸 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미국 맥킨지 매니지먼트에서 컨설턴트로 근무했다.
2018년 비바리퍼블리카로 자리를 옮긴 뒤 2020년 8월부터 토스페이먼츠를 이끌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