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이 지난해 말 한진칼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한진그룹에서 경영권 분쟁도 막을 내렸지만 오너일가의 지분율이 크게 높지 않기 때문이다.
2021년 3월 말 기준으로 조원태 회장이 한진칼 지분 5.82%를 보유해 최대주주에 올라 있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5.71%, 조현민 부사장이 5.78%를 들고 있다. 반면 KCGI는 17.54%, 델타항공은 13.31%, 산업은행은 10.66%를 보유하고 있다.
조원태 회장으로서는 또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에서 그를 지지해 줬던 만큼 조 부사장에게 보답할 필요도 있다.
조 부사장은 조원태 회장이 지난해 3월 주주연합과 경영권 분쟁을 벌일 때 조 회장의 편에 서서 경영권을 지켜내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조 부사장은 신사업으로 경영능력을 입증받은 뒤에야 등기이사로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뜩이나 재벌일가 중심의 폐쇄적 경영을 향한 사회적 시선이 곱지 않은데 과거 ‘물컵갑질’ 사건으로 이미지도 실추하면서 회사 안팎에서 신뢰를 얻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조 부사장은 특히 광고 기획, 마케팅 기획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는데 이를 신사업 추진에도 적극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조 부사장은 LG애드에서 평사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해 광고기획을 체계적으로 배웠다. 대한항공 통합커뮤니케이션실, 진에어 마케팅부를 거치며 보수적 그룹 이미지를 젊게 만드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