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과 광역시에서 10대가 세를 끼고 집을 사는 갭투자가 크게 늘고 있다.
최근 집 수요가 늘고 있지만 강력한 규제로 대출이 쉽지 않자 일단 자녀 명의로 저가 아파트나 빌라라도 확보해 놓자는 심리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 <연합뉴스> |
19일 더불어민주당 박상혁 의원이 국토교통부에서 제출받은 광역 시, 도별 연령대별 자금조달계획서 제출건수 자료에 따르면 2021년 1~5월 10대가 서울에서 보증금 승계 및 임대 목적으로 주택을 구매한 것은 69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건)보다 10배 가까이 늘었다.
소득을 올리기가 쉽지 않은 10대의 갭투자 재원은 부모로부터 일부 돈을 증여받고 나머지는 전세보증금 등으로 충당한 것으로 해석됐다.
자녀 이름을 빌린 사례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의 10대 갭투자건수는 1월 12건, 2월 11건에서 정부의 2·4 대책 이후인 3월에는 7건으로 소폭 내려갔지만 4월 18건, 5월 21건으로 늘고 있다.
서울에서 10대 갭투자는 아파트보다는 빌라 등 비아파트가 많았다.
1~5월 10대의 서울 비아파트 갭투자는 61건으로 10대 서울 갭투자의 88.4%다.
서울에선 집값이 많이 오른데다 대출도 막힌 영향으로 보인다.
경기도에서 올해 1~5월 10대 갭투자는 98건으로 조사됐다. 2020년 같은 기간 10대 갭투자는 1건이었다.
경기도에서는 10대의 갭투자 대상 중 아파트가 55건으로 빌라 등 비아파트(43건)보다 많았다.
인천의 1~5월 10대의 갭투자는 36건으로 아파트는 19건, 비아파트 17건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인천에서 10대의 갭투자 자체가 없었다.
지방광역시에서는 부산과 대구 등 최근 집값이 다시 오르고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10대 갭투자가 많이 늘었다.
같은 기간 부산에서 10대의 갭투자는 22건으로 아파트는 13건, 비아파트는 9건이었다.
대구는 10대 갭투자는 아파트 12건, 비아파트 2건 등 14건이었다.
부산과 대구 모두 작년 1~5월 10대의 갭투자는 한 건도 없었다. [비즈니스포스트 안정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