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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과 정두언 누가 진실한가, 새누리당 살생부 진실게임

김재창 기자 changs@businesspost.co.kr 2016-02-29 17:3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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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무성과 정두언 누가 진실한가, 새누리당 살생부 진실게임  
▲ 공천 살생부의 진위를 놓고 새누리당이 시끌벅적한 가운데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는 김무성 대표가 당을 신랄하게 비판한 '정신차리자 한순간 훅간다' 라는 앞으로 입장하고 있다. <뉴시스>

새누리당이 ‘살생부’ 논란으로 내홍에 휩싸였다.

살생부 논란의 핵심은 친박계 핵심인사가 최근 김무성 대표에게 현역의원 40여명의 이름이 적힌 명단을 건네며 ‘물갈이’를 요구했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이를 부인했지만 친박계는 김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며 대대적인 공세에 나섰다.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도 당 차원의 조사를 요구하는 등 파문이 일파만파로 확대되고 있다.

김 대표는 29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저는 누구로부터 어떤 행태로든지 공천 관련 문건(살생부)을 건네 받은 적도, 말을 전해 들은 바도 없다”며 “다만 유언비어에 따르면 이러저러한 말들이 떠돌고 있다고 얘기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저 여의도 정가에서 떠도는 찌라시 정도를 언급했을 뿐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27일 처음으로 살생부 문건의 존재를 폭로한 정두언 의원의 말은 이와 정면으로 배치된다.

정 의원은 29일 “김 대표가 청와대 또는 친박계 핵심 인사로부터 살생부 명단을 전달받은 사실을 직접 내게 말했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더 나아가 이번 살생부 논란 직후 김 대표로부터 2번 전화가 왔다고 밝혔다. 그는 “처음에는 27일 조선일보 보도 직후 전화가 왔다”며 “당 대표한테 들었다는 걸 직접 들었다고 하지 말라고 부탁하더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그런데 내가 공관위 면접에 가서 ‘당 대표에게 (살생부 문건을) 직접 들었다’고 언론에 밝히니까 다시 (김 대표로부터)연락이 와서 ‘자기가 정두언한테 찌라시 얘기를 한 것이니 이에 좀 맞춰달라’고 다시 연락이 왔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김 대표 사이에 진실공방 양상으로 사건이 전개되고 있는데 대해 “평소에 누가 거짓말을 더 잘 하는지를 생각해 보면 답이 나올 것”이라고 항변했다. 그는 “김 대표 본인은 (살생부 논란) 기사가 나가길 원한 것 같다”며 “그래서 기사가 나갔는데 논란이 커지니까 왜 도망가냐”고 꼬집었다.

친박계도 발끈하고 나섰다.

친박계 핵심인 김태흠 의원은 “김 대표의 의도가 뭐가 됐는 결과적으로 청와대 또는 친박에서 공천에 불순한 의도로 적극 개입하고 있다는 인상을 국민에게 주고 있지 않느냐”며 “당 대표가 이번 사태에 대해 공식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만약 정 의원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김 대표가 거짓말까지 한 것이니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책임이라면 당 대표 사퇴를 의미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당 대표로서 권한을 내려놔야 한다는 뜻”이라고 밝혀 사실상 당 대표 퇴진을 요구했다.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도 28일“공관위의 권위와 신뢰에 먹칠을 하려는 시도를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우리 당의 공식 기구에서 철저하게 조사할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29일에도 “정 의원이 나한테 굉장히 구체적으로 얘기했다”며 “그 사실을 정 의원 말고도 여러군데 확인한 것이 있다”고 강조했다.

친박계 내부에선 살생부 논란이 김 대표의 자작극이라는 의구심도 나오고 있다. 친박계 이한구 공관위원장에 맞서 상향식 공천을 관철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친박계의 물갈이 요구를 흘렸다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재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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