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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 차량 전장화에 올라탄다, 경계현 '삼성후자' 벗어날 길 찾아

강용규 기자 kyk@businesspost.co.kr 2021-07-15 15: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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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가 스마트폰 중심의 사업구조를 자동차 전자장비(전장)로 다변화하고 있다.

경계현 삼성전기 대표이사 사장은 삼성전자의 전략 변화에도 삼성전기가 흔들리지 않도록 삼성전자 의존도를 낮추는 체질 개선에 고삐를 죄는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기 차량 전장화에 올라탄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815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경계현</a> '삼성후자' 벗어날 길 찾아
경계현 삼성전기 대표이사 사장.

15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가 주력사업 카메라모듈사업에서 차량용 제품의 판매를 늘려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기의 카메라모듈사업은 스마트폰이 주력이다. 모회사 삼성전자가 주 수요처이며 애플이나 중국의 스마트폰 제조사들에도 카메라모듈을 공급한다.

그런데 최근 자동차의 전장화가 빨라지면서 차량에 더 많은 카메라가 필요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차량용 카메라모듈의 수요도 늘고 있다.

경계현 사장은 이를 카메라모듈사업에서 ‘탈모바일’의 기회로 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삼성전기가 북미의 한 전기차회사로부터 4억3600만 달러(5천억 원가량)치 차량용 카메라모듈을 수주했다는 풍문이 업계에서 퍼지고 있다.

이를 놓고 삼성전기 관계자는 “확인해 줄 수 없는 내용이다”며 말을 아꼈다.

샘모바일이나 GSM아레나 등 신뢰도 높은 전자전기 전문매체들은 삼성전기의 계약 상대를 테슬라로, 탑재 차량은 하반기 출시되는 사이버트럭으로 확실시하고 있는 만큼 풍문은 사실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앞서 13일 삼성전자가 차량용 이미지센서의 첫 제품을 내놓고 사업을 본격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삼성전기는 카메라모듈에 필요한 이미지센서를 소니와 삼성전자에서 주로 조달한다. 삼성전자의 차량용 이미지센서 출시가 삼성전기의 전장용 카메라모듈 판매처 다변화를 돕게 되는 셈이다.

경 사장은 카메라모듈와 함께 삼성전기의 주력사업인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에서도 자동차 전장용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중국 톈진에 지은 적층세라믹커패시터 신공장의 양산 가동시점을 조율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부산에서 전장용 적층세라믹커패시터 생산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톈진 공장이 가동을 시작하면 전장용 적층세라믹커패시터의 새로운 주력 생산기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고운 KB증권 연구원은 “톈진공장이 가동을 시작하면 삼성전기 전체 매출에서 전장용 적층세라믹커패시터의 비중이 올해 8%에서 2024년 20% 이상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그동안 삼성전기는 삼성전자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공을 들여왔다.

삼성전기는 5년 전인 2016년까지만 해도 삼성전기 매출의 57%가 삼성전자와의 거래에서 나왔으며 이후에도 비중이 40%를 웃돌 정도로 삼성전자 의존도가 높았다. 삼성전자가 흔들린다면 삼성전기도 같이 흔들릴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삼성전자는 삼성전기의 안정적 거래처이면서 동시에 리스크 요인이기도 했던 셈이다.

경 사장은 2020년 삼성전기 대표이사에 선임되자마자 삼성전자 의존도를 낮추는 과제를 풀어내는 데서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삼성전기 매출에서 삼성전자와 거래비중은 33.7%까지 낮아졌다.

다만 삼성전자가 1분기 말 기준으로 삼성전기 지분 23.69%를 보유한 최대주주라는 점을 고려하면 삼성전기의 과제는 삼성전자와의 관계를 단절하는 것이 아니다.

정확히는 모바일 의존도가 높은 사업구조를 개선하는 것이 과제라고 볼 수 있다.

이에 앞서 경 사장은 3월 열린 삼성전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장기적으로 삼성전자 매출 의존도를 20% 미만으로 낮추는 것이 목표다”며 “컴포넌트와 모듈은 전장용 제품의 판매 비중을 늘리고 기판은 글로벌 반도체회사들로 거래선을 다변화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기는 컴포넌트사업부(적층세라믹커패시터), 모듈사업부(카메라모듈, 통신모듈), 기판사업부(반도체기판, 통신기판) 3대 사업부로 구성돼 있다.

이 가운데 경 사장이 전장시장을 겨냥한 컴포넌트사업부와 모듈사업부는 지난해 기준으로 삼성전기 전체 매출의 79%를 차지했다.

경 사장은 삼성전기의 ‘탈모바일’ 과제를 풀어내는 길을 자동차 전장에서 찾고 있는 셈이다.

이런 경 사장의 전장 집중전략을 증권업계에서도 긍정적으로 바라본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고성능 IT부품은 수요처가 모바일에서 전기차와 자율주행으로 넓어지고 있다”며 “삼성전기는 자동자 전장화 국면에서 부품 가치사슬(밸류체인)의 핵심기업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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