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모듈 및 부품제조사업에서 2분기에 기대이하의 실적을 낸 것으로 추정됐다.
다만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전기차 판매에 힘을 주고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 탑재를 확대하는 만큼 중장기 성장성은 밝은 것으로 분석됐다.
유지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13일 “현대모비스는 2분기 어려운 환경 속에서 선방했지만 매출과 영업이익은 시장전망치에 소폭 미달한 것으로 보인다”고 바라봤다.
현대모비스는 2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9조9800억 원, 영업이익 5910억 원을 낸 것으로 추산됐다. 2020년 2분기보다 매출은 33%, 영업이익은 250% 늘어나는 것이다.
다만 시장 전망치였던 매출 10조4천억 원, 영업이익 6170억 원과 비교하면 각각 4%씩 적은 수준이다.
현대모비스는 2분기 AS부품사업에서 선방했으나 모듈 및 부품제조사업이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유 연구원은 “모듈및부품제조사업은 현대차와 기아의 완성차 출하량이 예상보다 크게 늘지 않으면서 내연기관과 전동화부문 모두 성장세가 제한된 것으로 보인다”며 “AS부품사업이 이동 수요 확대에 매출을 회복하면서 전사 이익 확대를 이끌었다”고 바라봤다.
현대모비스는 중장기적으로 전기차와 첨단운전지원시스템 관련 사업이 실적 확대를 이끌 것으로 전망됐다.
유 연구원은 “현대모비스는 긴 호흡으로 바라보면 기대할 것들이 많다”며 “전용 플랫폼 E-GMP와 첨단운전지원시스템을 두 개의 큰 축으로 삼고 사업을 확대해 나갈 것이다”고 바라봤다.
현대모비스는 2022년부터 현대차그룹이 미국과 중국에서 전기차 생산산을 본격화하면서 E-GMP 관련 모듈및부품제조사업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현대차가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출시 예정인 RS4(G90 풀체인지)부터 첨단운전지원시스템 탑재를 크게 늘리면서 자율주행사업 경쟁력도 한층 강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유 연구원은 현대모비스의 투자의견 ‘매수(BUY)’ 목표주가 35만 원을 유지했다. 12일 현대모비스 주가는 28만1천 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모비스는 2021년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41조9900억 원, 영업이익 2조410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20년보다 매출은 15%, 영업이익은 32%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