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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기술 영화테크, 전기차 폐배터리 재활용정책에 사업기회 넓어져

류수재 기자 rsj111@businesspost.co.kr 2021-07-1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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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기술과 영화테크가 정부에서 전기차 폐배터리 재활용을 본격 추진함에 따라 사업기회가 넓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11일 증권업계와 신용평가업계의 분석을 종합하면 정부가 관련 법령을 개정하고 폐배터리의 재사용 및 재활용 확대를 추진함에 따라 폐배터리 성능 검사기를 제조하는 하나기술과 폐배터리 재활용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영화테크가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기술 영화테크, 전기차 폐배터리 재활용정책에 사업기회 넓어져
▲ (왼쪽부터)오태봉 하나기술 대표이사와 엄준형 영화테크 대표이사.

정부는 6월29일 전기·전자제품 및 자동차의 자원순환에 관한 법률(전자제품등자원순환법)의 시행령을 일부 개정해 6일부터 적용한다고 밝혔다. 

이번 개정 시행령에는 전기차 폐배터리 등을 회수·보관·재활용하기 위해 환경부 장관이 설치하는 ‘미래폐자원 거점수거센터’의 운영업무를 한국환경공단에 위탁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거점수거센터는 전기차 소유자가 정부에 반납하는 폐배터리를 회수해 남은 용량과 수명 등 잔존가치를 측정한 뒤 민간에 매각하는 등 재활용체계의 유통기반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센터는 경기 시흥(수도권), 충남 홍성(충청권), 전북 정읍(호남권), 대구 달서(영남권) 등 4곳에 설치된다.

이와 별도로 환경부는 전기차 폐배터리 재활용 활성화를 위해 2020년 11월 ‘폐기물관리법 시행규칙’을 개정해 전기차 폐배터리를 폐기물의 한 종류로 추가하고 재활용업 허가를 받기 위해 갖춰야 할 기술 및 시설기준도 새로 마련했다. 이 규칙은 2020년 11월27일 개정·시행됐다. 

서영태 환경부 자원재활용 과장은 “전기차 폐배터리 재활용산업을 혁신성장의 기회로 보고 업계의 관심과 투자가 활발하다”며 “미래폐자원 거점수거센터가 폐배터리 재활용산업의 마중물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전기차를 5~10년 운행하면 전기차배터리의 충전 용량이 70~80% 수준으로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터리의 재활용 가능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배터리의 남은 용량과 수명 등을 측정해 평가해야 한다.  

폐배터리 처리방법은 ‘재사용’(Re-Use)와 ‘재활용’(Re-Cycling)으로 분류된다. 배터리 잔존가치가 있으면 에너지저장장치(ESS), 전기자전거용 배터리로 ‘재사용’하고 재사용이 어려운 폐배터리는 파쇄, 분쇄, 선별, 추출 등 공정을 거쳐 희유금속을 회수해 이를 재활용한다.

블룸버그뉴에너지파이낸스(BNEF)는 2030년 세계 길 위를 달리는 14억 대의 자동차 가운데 8%가 전기차일 것이며 폐차되는 전기차도 늘어 배터리 재활용시장 규모가 2019년 15억 달러(1조7천억 원가량)에서 2030년 181억 달러(20조 원가량)로 10년 동안 12배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에너지경제연구원도 국내 전기차 폐배터리 배출규모가 2021년 104톤에서 2029년에 1만8758톤으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됐다. 10년 동안 180배가 늘어나는 셈이다.

정부 지원정책과 가파르게 커지고 있는 시장규모를 타고 하나기술과 영화테크가 사업기회를 더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나기술은 국내에서 2차전지 극판, 조립공정 설비를 턴키방식으로 공급할 수 있는 유일한 업체로 평가받는다. 턴키방식은 설비업체가 발주자에게 모든 설비가 바로 가동될 수 있도록 제작해 넘기는 방식을 말한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SK이노베이션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으며 2020년 10월 독일 폴크스바겐의 협력사로 정식 등록됐다. 

글로벌 전치차배터리 제조업체들은 생산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턴키방식의 장비 발주를 늘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런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생산능력이 중요한데 하나기술은 경기 용인에 4만 m2 규모의 생산인프라를 이미 구축했다. 이 사업장에서 연매출 5천억 원가량을 거둘 수 있다. 

주력사업인 2차전지 공정장비사업 이외에도 지속적으로 기업 성장을 위해 폐배터리 성능검사기와 배터리팩 충방전 테스터 및 디스플레이 가공장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폐배터리 충방전 테스터의 국내시장에서 2025년까지 점유율 30%를 차지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뒀다.

이정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하나기술은 2021년에는 글로벌 배터리업체로부터 수주가 늘어나 실적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2022년에는 폐배터리 검사장비를 비롯한 신사업을 통해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다”고 내다봤다.

영화테크는 자동차부품 제조 전문기업으로 전기차부품, 2차전지부품, 각종 전력전자부품 모듈, 전자제어융합부품 등을 주로 생산한다.

영화테크는 2018년 4월 정부가 추진하는 '전기차용 폐배터리를 이용한 10킬로와트(kW)급 에너지저장장치 재사용 개발사업' 주관사업자로 선정돼 충남도와 반도체소자 제조업체인 엔에스신성, 숭실대학교와 함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에초 이들의 기술협력은 2020년 12월까지였다. 하지만 산업통상자원부가 ‘제5차 규제특례심의위원회’를 열어 전기차 폐배터리 재사용기술사업 가운데 재사용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 실증을 규제샌드박스에 포함했다. 이에 따라 충남도가 영화테크의 기술 개발을 더 지원하기로 했다. 

영화테크 관계자는 “중소기업이 전기차배터리 재사용에 관한 자체기술을 확보하기 쉽지 않았지만 이제 성능 검증단계만 남았다”며 “실증에 성공해 전기차 폐배터리를 활용한 에너지저장장치 상용화사업을 본격화하겠다”고 언론에 말하기도 했다.

이와 별도로 컨버터 등 전력변환 관련 부품들을 자체개발해 완성차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배터리의 전압, 전류, 온도 등을 감지해 제어기기인 전장제어칩(MCU)에 전달하는 배터리센싱케이블(Battery Sensing Cable)이 대표적이다. 

김기훈 NICE디앤비 연구원은 “영화테크는 폐배터리를 이용한 에너지저장장치기술 개발사업 주관사업자로 선정돼 선도적으로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전기차부품 관련 매출 증가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류수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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