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엔지니어링 주가를 모처럼 위로 끌어올렸다.
이 부회장은 삼성엔지니어링 자사주 전량을 사들이면서 대규모 신주상장으로 주가가 희석되는 것을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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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삼성엔지니어링 주가는 26일 전일 대비 0.1% 오른 9990원으로 장을 마쳤다. 비록 상승폭은 작았지만 6거래일 만에 주가가 오름세를 나타냈다.
특히 삼성엔지니어링 유상신주가 대거 증시에 상장된 점을 고려하면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상장된 유상신주는 모두 1억5600만 주로 기존 상장 주식수인 4천만 주의 4배에 이른다.
유상신주의 발행가액은 8110원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유상신주 상장을 앞두고 공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24일 주가가 8.02%나 떨어지는 등 고전했다.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엔지니어링 주가하락의 브레이크 역할을 한 셈이다. 이 부회장은 25일 삼성엔지니어링이 보유한 자사주 302만4038주(1.5%)를 301억8천만 원에 전량 인수했다.
이 부회장은 당초 삼성엔지니어링 유상증자에 3천억 원을 참여하기로 했다. 이 부회장은 삼성SDS 지분 일부를 처분해 3천여억 원을 마련했다. 하지만 유상증자가 흥행해 실권주가 거의 나오지 않자 이 부회장은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 부회장은 삼성SDS 지분을 처분한 금액 가운데 2천억 원을 삼성그룹의 실질적 지주회사인 삼성물산 지분을 취득하는데 사용했다. 그리고 3천억 원 가운데 10%를 동원해 삼성엔지니어링 지분을 사들였다.
이 부회장은 앞으로 삼성엔지니어링 지분을 확보하는데 700억 원을 더 투자할 계획을 밝혔다. 이에 따라 이 부회장의 삼성엔지니어링 투자 규모는 모두 1천억 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