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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현, 현대건설 수익 중심으로 영업이익 1조 재도전

이헌일 기자 queenlhi@businesspost.co.kr 2016-02-26 11:2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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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수현, 현대건설 수익 중심으로 영업이익 1조 재도전  
▲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이 국내 주택시장에서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수익성 확대에 나선다.

현대건설은 올해 주택 공급을 줄이는 대신 수도권에 공급을 집중하고 조합분양 물량을 늘린다.

정 사장이 프리미엄 아파트 브랜드인 ‘디에이치’를 통해 서울 강남권 재건축시장에 집중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정 사장은 이런 전략을 앞세워 올해 영업이익 1조 원 달성에 재도전한다.

◆ 정수현, 주택시장에서 선택과 집중

2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올해 주택시장에서 서울과 수도권, 더 좁히면 서울 강남권에 집중해 확실한 수익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정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올해는 선택과 집중, 기술역량 강화를 통해 내실을 더욱 튼튼히 다져야 할 때”라며 “글로벌시장과 국내시장을 전략적으로 나눠 각각의 시장에 맞는 상품을 선별하고 선택과 집중을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 사장의 이런 경영전략은 올해 주택공급 계획에서도 엿보인다.

현대건설은 상대적으로 분양가가 높고 수요가 풍부한 지역에 공급을 집중해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올해 주택시장에서 1만6787 가구를 공급할 계획을 세웠다. 이는 지난해 공급한 2만1575가구보다 22.2% 줄어드는 것이다.

현대건설은 올해 공급하는 주택 가운데 1만2천여 가구를 서울 및 수도권에서 공급한다. 70%가 넘는 물량을 서울과 수도권에 집중하는 셈이다.

현대건설은 올해 조합에 전체 물량의 52.8%, 8875가구를 분양한다. 이 수치는 지난해 조합분양 물량의 비중인 20%의 2.5배가 넘는 것이다.이는 미분양 리스크를 줄여 수익 불확실성을 최대한 낮추려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운정 힐스테이트, 힐스테이트 백련산 4차 등에서 미분양을 겪었다. 수도권과 서울에서 미분양이 대거 발생하며 브랜드 이미지에도 타격을 입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특별히 수도권에만 집중한 것은 아니다”라며 “다만 입지조건 등 수익성을 판단해서 적합한 사업지를 고르다 보니 서울과 수도권에 물량이 몰린 것”이라고 말했다.

정 사장이 주택시장에서 수익성에 집중하는 데는 부동산 경기가 불투명하다는 판단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국내 아파트 분양물량은 역대 가장 많은 51만6천 세대에 이르렀다. 이 때문에 공급과잉의 여파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지난해 많은 주택공급으로 주택시장 전망이 불확실해졌다”며 “올해 주택공급을 줄이는 등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것도 이런 우려 때문”이라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탄탄한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2014년 영업이익 9589억 원을 낸 데 이어 지난해에도 영업이익 9865억 원을 거뒀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현대건설은 서울 및 수도권 중심에서 재개발재건축 수주에 나설 것”이라며 “올해 국내 주택사업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건설이 올해 영업이익 1조 원을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영업이익 1조 원을 돌파할 경우 건설업계 최초가 된다.

  정수현, 현대건설 수익 중심으로 영업이익 1조 재도전  
▲ 현대건설이 지난해 출범한 프리미엄 아파트 브랜드 디에이치.

◆ ‘디에이치’로 강남 재건축시장 공략


현대건설은 지난해 6월 서울 강남권 알짜 재건축단지로 주목받았던 삼호가든맨션3차 재건축사업을 새 프리미엄 아파트 브랜드인 ‘디에이치’를 앞세워 수주했다.

현대건설은 기존 아파트 브랜드인 ‘힐스테이트’가 경쟁사의 아파트 브랜드와 경쟁력에서 밀린다고 판단해 디에이치 브랜드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디에이치가 실제로 활용될 사업을 고려하면 현대건설이 디에이치를 만든 것은 또 다른 의미로 읽을 수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12월부터 디에이치를 3.3평방미터당 분양가격이 3500만 원 이상인 프리미엄 아파트 단지에 사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대건설은 이 기준이 4천만 원 이상으로 바뀔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3.3평방미터당 3500만 원이 넘는 분양가격이 책정될 수 있는 아파트단지는 사실상 서울 강남권밖에 없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사실상 강남권에만 사용하는 것이 맞다”며 “프리미엄 아파트에 대한 강남권 주민들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으로도 강남권 재건축사업의 수주전은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상대적으로 적은 리스크에 비해 많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수현 사장은 디에이치를 통해 이런 노른자위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지난해 강남 재건축사업에서 한곳 밖에 수주하지 못한 점이 아쉽다”며 “올해는 디에이치를 앞세워 더 적극적으로 수주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올해 6월 분양하는 개포 주공3단지 재건축 단지에 처음으로 디에이치 브랜드를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헌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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