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가 다시 주저앉았다.
중국 인민은행이 대규모 유동성을 시장에 공급했지만 증시 하락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25일 전날보다 187.65포인트(6.41%) 떨어진 2741.25로 거래를 마쳤다. 2014년 11월27일 2754.54로 장을 마감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날 하락폭도 1월26일에 기록한 6.42% 이후 가장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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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증시 다시 폭락, 중국정부 부양책 약효 다했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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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25일 전날보다 187.65포인트(6.41%) 떨어진 2741.25로 거래를 마쳤다. <뉴시스> |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날 약보합세로 시작했다가 오후 들어 급락했다. 장중 한때 6.57% 떨어지기도 했다.
선전성분지수도 전날보다 756.55포인트(7.34%) 급락한 9551.08로 거래를 끝냈다. 선전성분지수는 장중에 7.58%까지 하락폭을 넓혔다.
중국 경기에 대한 불안감이 증시 하락을 부채질했다. 중국 증시는 1월 말 이후 조금씩 상승해 2900선을 넘어섰다. 그러나 반등 장세가 끝났다는 비관론이 확산되면서 차익 실현을 위한 매물이 쏟아져 나왔다는 것이다.
장신 궈타이쥔안증권 연구원은 “시장이 조금이라도 회복됐을 때 기관투자자들이 차익을 실현하려고 시도하면서 증시가 급락했다”고 진단했다.
26~27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G20 재무장관회의도 영향을 끼쳤다. 투자자들이 글로벌 증시에 영향을 미칠 사안을 앞두고 몸을 사리고 있다는 것이다. G20 재무장관회의에서 위안화 절상을 논의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 것도 시장의 불안을 키웠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25일 7일짜리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 거래를 통해 약 64조 원을 시장에 풀었다. 최근 1개월 동안 공급된 유동성 가운데 최대 규모다. 그러나 중국 증시가 급락하면서 정부의 증시 부양책도 효력을 잃고 있다는 평가가 시장에 퍼지고 있다.
천젠 다퉁증권 수석연구원은 “춘제 연휴 이후 중국 증시가 반등했지만 상승세가 계속 약화된 끝에 폭락으로 이어졌다”며 “증권감독관리위원회 주석 교체 등 중국 정부에서 동원한 증시 부양책의 ‘약효’가 다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원-달러 환율도 중국 증시의 급락에 영향을 받아 이날 크게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은 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날보다 4.4원 오른 달러당 1238.8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2010년 6월11일 1246.1원 이후 5년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