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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Who]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9년 같은 1년, ESG 글로벌 디지털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2021-07-05 1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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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3월 네번째 연임에 성공해 1년의 임기를 더하면서 10년 금융지주 회장의 기록을 남기게 된다.

10년 임기를 마무리하면서 하나금융 성장의 기반을 다져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까?

김 회장이 마지막 1년 임기에서 힘을 쏟고 있는 과제들이 무엇인지 짚어본다.

■ 방송 : CEO톡톡
■ 진행 : 곽보현 부국장
■ 출연 : 김디모데 기자


곽보현(이하 곽) :  김정태 회장은 3월 주주총회에서 네 번째 연임을 확정했습니다. 주어진 임기는 1년뿐입니다.

1년이 지나면 하나금융그룹 회장으로서 보낸 10년의 대장정을 마무리하게 되는데요.

이와 관련해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와 이야기해보겠습니다.

김디모데(이하 김) : 안녕하십니까.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입니다.

곽 : 네. 김디모데 기자, 김정태 회장은 하나그룹 수장으로서 마지막 1년의 임기를 보내고 있지요?

김 : 네. 김정태 회장이 이번에 부여받은 임기는 2022년 3월까지 1년입니다.

하나금융 내규에 따라 이사의 임기가 만 70세로 제한이 되기 때문입니다.

김 회장은 현재 만69세이고 2022년 2월이면 만70세가 돼 더 이상 회장 임기를 이어갈 수 없습니다.

곽 : 그렇군요. 2012년 3월 회장에 취임해 2022년 3월 임기를 마치면 정확히 10년을 채우고 물러나는 셈이 되네요.

김 : 그렇습니다. 전임자이자 하나금융 초대 회장인 김승유 전 회장의 재임기간인 7년을 훌쩍 뛰어넘습니다.

곽 :10년 재임이라는 금자탑을 세우게 되는 만큼 마지막 1년의 의미 또한 작지 않다고 보여지는데요.

김 : 네. 김정태 회장은 지금까지 하나금융을 9년 동안 이끌면서 자산과 순이익 규모를 1.6배 성장시키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하지만 최근 금융과 비금융의 경계가 흐릿해지고 인터넷전문은행 등 핀테크 기업의 강력한 도전을 받고 있어 하나금융의 성장기반을 더욱 공고히 다지려면 남아있는 1년도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김 회장이 자칫 새로운 성장의 DNA를 마련하지 못하고 임기를 마친다면 리더십 교체의 혼란기에 하나금융이 더 올라서지 못하고 도태되는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없습니다.

곽 : 상황이 참으로 엄중하다고 보여지는데요.

그렇다면 김정태 회장은 마지막 임기, 어떤 부분에 초점을 맞춰 임하고 있을까요?

김 :  김정태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올해가 금융의 변곡점이라고 강조하며 생존과 지속성장을 위한 전략으로 플랫폼, 글로벌, 사회가치금융 이렇게 세 가지를 제시했습니다.

이러한 기조 속에서 3월 조직개편을 통해 디지털, 글로벌, ESG 각각을 담당하는 부회자체제도 마련했는데요.

김정태 회장은 분야별 부회장이 있음에도 직접 각 과제를 챙기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곽 : 디지털, 글로벌, ESG 이렇게 세 가지 과제군요. 

구체적으로 어떤 노력들이 있는가요?

김 : 먼저 ESG분야에 대단히 적극적 태도를 보이고 있는데요.

4월 ESG경영 선포식을 열고 올해는 하나금융그룹 ESG경영 원년으로 공표했습니다.

김정태 회장은 2030년까지 60조 원 규모의 ESG금융을 조달하고 공급한다는 목표를 제시했습니다.

60조 원의 ESG금융 규모는 KB금융의 50조, 신한금융의 30조 원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입니다.

그만큼 ESG경영 의지가 강하다고 봐야겠지요.

이 외에 2050년까지 탄소배출과 석탄프로젝트금융 잔액을 제로로 하겠다는 계획도 밝혔습니다.

곽 : ESG경영은 최근 금융권뿐 아니라 기업경영 전반의 화두인데 적극적 ESG금융 공급으로 ESG분야를 선도하겠다는 의지가 읽히네요.

다음으로 글로벌분야는 어떻습니까?

김 : 글로벌사업 의지 역시 ESG경영 못지 않습니다.

김정태 회장은 2025년까지 하나금융 글로벌 이익 비중을 40%까지 높인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는데요. 올해 본격적으로 글로벌사업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입니다.

최근 하나은행은 국내 은행 최초로 대만 타이페이에 지점 개설 인가를 획득했습니다. 이르면 김 회장 임기를 마치기 전인 내년 초에 문을 열 것으로 보입니다.

하나금융은 성장성이 큰 싱가포르 자산운용시장 진출도 앞뒀습니다. 얼마 전 싱가포르에서 자산운용사 설립 예비인가도 획득했습니다. 

네이버 자회사 라인과 함께 2018년부터 준비해온 인도네시아 디지털은행 ‘라인뱅크’도 6월 공식 출범해 인도네시아 디지털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는 모습입니다.

곽 : 대만,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 여러 나라에서 사업을 확장하고 있네요.

김 : 이 외에 해외 지급결제사업인 GLN(Global Loyalty Network)를 자회사로 분사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독립법인으로 GLN서비스가 출범하면 글로벌 결제서비스사업을 확대하는 데 더욱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입니다.

곽 : 마지막은 디지털분야군요. 디지털사업 성과는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김 : 가장 두드러진 것은 역시 마이데이터사업입니다.

하나금융 4개 계열사는 지난해 1차 마이데이터 허가 때 심사가 지연됐는데 올들어 심사가 재개돼 예비허가까지 통과했습니다.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본허가 역시 어렵잖게 승인을 받을 것으로 보이구요.

곽 : 마이데이터 사업은 금융회사에서 개인신용정보를 통합해 활용하도록 하는 사업이지요?

8월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이 시행되는데 그 이전에 본허가를 받는다면 디지털 분야의 신규 먹거리를 차질없이 키워나갈 수 있겠네요.

김 : 김정태 회장은 여러 계열사 모바일앱을 간편결제서비스인 원큐페이 중심으로 통합하는 방안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마이데이터사업과 함께 흩어져 있는 계열사의 디지털역량을 한 데 모아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됩니다.

곽: 김정태 회장이 세 가지 과제에 힘을 쏟고 있음은 충분히 알겠네요.

그런데 뭔가 부족하다는 느낌도 없지 않은데요.

하나금융그룹이 KB금융그룹이나 신한금융그룹과 비교해 아직 금융지주 1위를 다투는 수준은 아니지 않나요?

그렇다면 기존 사업을 키우는, 말하자면 유기적 성장 외에 인수합병을 통해 단숨에 성장단계를 뛰어넘는 비유기적 성장도
고려해 볼 수 있지 않을까요? 어떻습니까?

김 : 맞습니다. 은행과 비은행에 걸쳐 비슷한 사업을 하고 있는 현재 금융지주체제에서 단숨에 몸집을 키우기 위해서 인수합병만큼 좋은 방법은 없는 게 사실입니다.

곽 : 김정태 회장이 마지막 1년에 인수합병 승부수를 던질 법도 한데요.

작년에도 하나손해보험을 인수하지 않았습니까?

김 : 김정태 회장은 재임기간 대체로 인수합병에 부정적 태도를 보였습니다.

2019년 5월 기자들과 만나 “인수합병보다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에 힘쓰겠다”며 인수합병의 우선순위를 낮게 두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입니다. 규모가 크다고 볼 수는 없지만 지난해 하나손해보험 인수로 손해보험사업을 추가했구요. 

연말에는 언론인터뷰에서 “시장변화와 전략을 고려해 비은행 경쟁력 강화방안을 검토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충분한 자본건전성이 갖춰지고 있는 만큼 카드나 보험 등 경쟁력을 끌어올릴 필요가 있는 분야에서 인수합병에 나설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곽 : 김정태 회장의 임기 막바지에 인수합병 가능성을 열어둬야겠네요.

그런데 인수합병은 적당한 매물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김정태 회장이 인수합병에 나선다면 어떤 매물에 눈독을 들일까요? 지금 시장에 유망한 금융회사들이 나와 있나요?

김 : 아무래도 가장 뜨거운 매물은 씨티은행 소비자금융 부문입니다.

씨티은행이 4월 국내 소비자금융 사업에서 철수한다고 밝힌 이후에 전체 매각은 물론 자산관리(WM), 신용카드 부분매각 등 가능성이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카드부문을 인수한다면 오랜 기간 정체돼 있는 하나카드 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습니다.

씨티카드의 가치를 두고 시장에서 평가가 엇갈리고 있지만 김정태 회장으로서는 인수합병을 고려해볼만한 매물로 여겨집니다.

곽 : 그렇군요. 씨티그룹은 국내뿐 아니라 아시아, 중동, 유럽 등 여러 지역에서 소비자금융 사업을 중단하고 있지 않던가요?

김 : 맞습니다. 그래서 이 가운데 동남아지역 소비자금융 사업 인수후보로 국내 금융지주들이 꼽히기도 합니다.

김정태 회장이 글로벌사업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고 최근에도 동남아사업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음을 고려하면 씨티그룹 동남아사업 인수를 타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다만 글로벌 금융그룹과 경쟁에 따른 인수규모, 국내사업 동반인수 등 까다로운 조건 등이 예상되고 있어 인수합병 방정식을 풀기가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곽 : 씨티은행 말고 다른 인수합병 매물은 없을까요?

김 : 지금 당장은 김정태 회장이 탐을 낼 만한 매물은 눈에 띄지 않습니다.

김정태 회장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비은행, 그 중에서도 보험사업을 키우는 일인데요.

KB금융지주가 푸르덴셜생명, 신한금융지주가 신한라이프 등 인수합병으로 보험사업 규모를 상당히 키운 반면 하나금융지주에서 보험사업 기여도는 아직 낮은 편입니다.

하지만 현재 시장의 게임체인저가 될 만한 보험회사 매각은 가시화되지 않고 있습니다.

곽 : 그래도 동양생명이라든지, 라이나생명, AIA생명 같은 외국계 보험사들의 매각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지 않나요?

김 : 그렇기는 하지만 시장은 아직 큰 장이 설 시기가 무르익지 않았다, 이렇게 보는 시각이 많습니다.

대체로 새로운 회계기준 IFRS17이 도입되는 2023년께가 되면 보험회사의 재무상황이 큰 변동을 겪게되고 본격적으로 인수합병 시장이 열릴 것으로 보입니다.

곽 : 2023년이면 김정태 회장 임기 이후가 되겠네요.

김 : 그렇죠. 결국 김정태 회장은 인수합병에 어느 정도 의지를 나타내지만 굳이 무리를 하면서까지 인수합병을 고집하지는 않을 가능성이 커보입니다.

지난해 하나손해보험 인수로 이미 종합금융사로서 구색을 모두 갖췄고 인수 후 해당사업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회사가 아니라면 굳이 자본을 투입할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미 하나금융투자를 비롯해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등  계열사들 자본확충을 진행하고 있는데다 해외 신규사업도 늘고 있어
인수합병 외에도 돈이 들어갈 일이 많이 있다고 보여집니다.

곽 : 네. 잘 알겠습니다. 

김정태 회장은 임기 마지막 해까지도 회사를 더 키우고 탄탄한 이익기반을 갖추기까지 전력투구를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이야기는 여기까지 하고 다음 시간에는 김정태 회장의 회장 임기가 어떻게 마무리 될지 조금 더 개인 거취에 초점을 맞춰 살펴보겠습니다.

CEO톡톡 여기서 마무리하겠습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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