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주성 기자 noxket@businesspost.co.kr2021-06-25 16:5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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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3300선을 돌파하면서 거침없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하반기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몰린다.
▲ 25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6.74포인트(0.51%) 상승한 3302.84에 장을 마감했다.
25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6.74포인트(0.51%) 상승한 3302.84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장 초반 사상 처음으로 3300선을 돌파한 뒤 한 때 3316.08까지 상승하면서 장중 사상 최고가도 경신했다.
코스피지수는 올해 1월6일 처음으로 3000선을 넘었고 같은 달 8일 3100선, 11일 3200선을 연이어 돌파했다. 이후 장기간 조정국면을 보이다가 약 5개월여 만에 3300선을 넘어서게 됐다.
25일 기준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은 2311조5721억 원이다. 전날 사상 처음으로 2300조 원을 돌파한 뒤 이틀 연속으로 사상 최대 규모를 보였다.
코스피와 코스닥(423조 원) 전체 시가총액 합계는 약 2734조 원으로 ‘국내증시 시가총액 3000조’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개인투자자가 코스피시장에서 올해 모두 53조4357억 원 규모를 순매수하면서 증시 상승을 이끌고 있다. 이는 개인투자자의 지난해 연간 순매수 규모(약 47조5천억 원)을 넘어선 수치다.
같은 기간 기관투자자는 34조 원, 외국인투자자는 17조 원 규모를 각각 순매도하고 있다.
코스피지수 상승과 관련해 최근에 카카오와 네이버가 큰 영향을 미쳤다는 시선이 나온다.
6월 들어 카카오 시가총액은 약 13조9천억 원, 네이버 시가총액은 약 7조8천억 원 늘었다. 두 종목의 시가총액 증가액을 합한 금액은 같은 기간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 증가액(약 71조3천억 원)의 30.4%에 해당하는 규모다.
코스피지수가 하반기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몰린다.
6월에 코스피지수가 상승 마감한다면 8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게 된다. 이는 2016년 12월~2017년 7월에 8개월 연속 상승한 이후 처음이다.
1983년 1월 코스피가 공식 출범한 뒤 9개월 연속 상승한 사례는 아직 없다. 코스피지수가 6월에 이어 7월에도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월간 기준으로 최장 상승기간 기록을 경신하게 되는 것이다.
국내 증시 환경은 우호적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금리 인상 우려가 줄어든 데다 국내 기업들의 실적이 호조를 보일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최근 하원 청문회에서 “인플레이션이 시작될 가능성을 두려워해 금리를 선제적으로 인상하지는 않을 것이다”는 뜻을 내보였다.
또 경제활동 재개 기대감 등으로 올해 2분기 코스피 상장기업들의 당기순이익 추정치는 34조7천억 원으로 기존 추정치(27조5천억 원)보다 26.2% 상향 조정됐다.
국내 증권업계에서는 하반기 코스피지수 예상범위 상단을 최소 3300에서 3700까지 바라보고 있다.
해외에서 국내증시를 바라보는 시선도 우호적이다.
외신보도에 따르면 크레디트스위스(CS)는 올해 하반기 투자 전망에서 주식이 앞으로 6개월 동안에도 평균 이상의 성과를 낼 자산군이라고 내다봤다.
또 아시아에서 한국과 대만 증시가 유망하다고 평가하면서 세계적 반도체 칩 부족과 세계 경기회복 흐름의 혜택을 볼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차익실현 매물이 나올 가능성이 있고 상승폭도 제한될 것이라는 시선도 있다.
변준호 흥국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8개월 연속 상승하고 있다는 점이 증시 급락을 예고하는 것은 아니지만 단기적으로 쉬어 가야 할 명분을 높여주고 있는 것은 맞다”며 “7월과 8월 코스피지수가 추가 상승을 시도하더라도 상승 폭은 크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은주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