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경수 SK종합화학 사장이 23일 화상으로 다니엘 솔로미타 루프인더스트리 대표이사와 지분 투자 및 전략적 투자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SK종합화학이 폐플라스틱 화학적 재활용 기술을 보유한 기업의 지분을 취득했다.
SK종합화학은 23일 폐플라스틱 재활용 기술을 보유한 캐나다 기업인 ‘루프인더스트리’에 모두 5650만 달러를 투자해 지분 10%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루프인더스트리는 폐플라스틱을 화학적으로 분해 및 재활용할 수 있는 해중합(解重合, Depolymerization) 기술 특허를 보유한 나스닥 상장기업이다. 2022년부터 본격적으로 캐나다와 유럽에 재활용 폴리에스터(페트) 생산 공장을 건설할 계획을 세웠다.
해중합 기술은 오염된 페트병이나 기존에는 소각할 수밖에 없던 폴리에스터 폐섬유를 저온에서 화학적으로 분해해 순수한 플라스틱 기초 원료물질로 되돌려 신제품과 동일한 품질로 재활용할 수 있게 해준다.
SK종합화학은 이번 투자를 통해 해중합 기술은 물론 이 기술을 활용한 아시아 지역 내 재활용 페트(r-PET) 생산, 판매 등 독점권을 확보하게 됐다.
SK종합화학과 루프인더스트리는 아시아 지역에 재생 페트 생산 설비를 구축하기로 했다.
두 회사는 2022년에 합작회사를 설립해 2023년까지 국내에 연산 8만4천 톤 규모의 폐페트를 처리할 수 있는 공장 건설에 착수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2030년까지 한국 등 아시아 지역에 모두 네 곳의 재생 페트 생산 설비도 구축하기로 했다.
다니엘 솔로미타(Dainel Solomita) 루프인더스트리 대표이사는 “해중합 기술의 상용화를 통해 글로벌 플라스틱 폐기물과 관련해 높은 재활용률을 달성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고 말했다.
나경수 SK종합화학 사장은 “이번 투자로 차별적 재생 플라스틱 제조 기술을 확보하고 아시아 지역에서 친환경 플라스틱 순환체계 구축 기반을 마련했다”며 “글로벌 플라스틱 재활용 전문 기업들과 협력을 확대해 범지구적 폐플라스틱 문제 해결을 선도할 것이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